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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접종률 높여라" 문 대통령 '특명'…2차 접종용 비축분 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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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AZ 접종률 높여라" 문 대통령 '특명'…2차 접종용 비축분 풀 듯

입력
2021.03.09 19: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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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백신 접종 참관을 위해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접종 동선을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백신 접종 참관을 위해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접종 동선을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률을 높이라'고 주문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AZ는 8주 간격을 두고 2차례 접종을 하게 돼 있는데, 1차 접종자의 2차 접종을 위해 비축해 둔 물량을 1차 접종에 활용하라는 취지다. 문 대통령의 '특명'에 보건 당국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르면 10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문 대통령 지시를 포함한 접종 대상 확대 방안을 논의해 확정한다.


"물량 또 들어오는데... 굳이 비축 필요한가?" 文 지시

질병청은 1차 접종자를 위한 AZ 2차 접종분을 경기 이천물류센터에 보관 중이다. 청와대 안팎의 취재를 종합하면, 문 대통령은 '이 물량을 굳이 1차 접종자를 위해 쌓아 둘 필요가 있느냐'고 보고 있다. AZ와 화이자 등의 올해 2분기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비축 물량을 일단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접종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가 화이자와 계약한 백신 1,300만명분 중 50만명분이 이달 말 우선 들어오고, 2분기에 300만명분이 공급된다.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들어오는 AZ 백신은 이달 34만5,000명분, 이어 4, 5월에 70만5,000명분이 들어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1차 접종자가 지체 없이 접종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돼야 백신 접종 대상자 확대가 가능하다"며 "그런 맥락에서 '공급 일정을 제대로 살펴보라'고 문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AZ 접종률을 높이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의견을 관계 당국에도 전달했다. 문 대통령 의중대로 2차 접종용 물량이 1차 접종에 쓰이면 접종률은 올라가게 된다. 9일 기준 국내 인구(5,200만명) 대비 접종률은 0.73%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 생산해 지난달 출하한 AZ 157만 도즈를 78만5,000만 명에게 접종한다는 게 당초 질병청 계획이었다"며 "문 대통령 의견대로 움직이려면 계획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백신 접종 계획 및 준비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백신 접종 계획 및 준비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뉴스1


분주해진 질병청... 이르면 10일 관련 회의 소집

문 대통령이 '백신 접종률 높이기'에 의지를 보이면서 백신 접종 컨트롤타워인 질병청도 분주해졌다. 질병청은 이르면 10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소집, '아스트라제네카 157만 도즈를 1차 접종에 전부 활용하는 방안의 실효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백신 접종률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다음달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연관 짓는 시각도 있다.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면, 정부 능력이 부각되고 여당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정부 고위 당국자는 "문 대통령은 원래 AZ 물량 150만 도즈 공급이 확정됐을 때부터 '75만 명이 아닌 150만 명에게 접종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전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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