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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 선 이낙연 "제 모든 성취는 문 대통령·정부 노력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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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 선 이낙연 "제 모든 성취는 문 대통령·정부 노력 덕분"

입력
2021.03.1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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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사면 제안 후 이재명에 역전
'윤석열 현상'이란 돌발 변수 등장?
보궐선거 승리로 지지율 회복 노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거대 여당 수장의 타이틀을 내려놓고 광야에 홀로 섰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그의 전장(戰場)은 두 개다. 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4·7 보궐선거의 승리를 이끌고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역전당한 여권 선두주자 자리를 탈환하는 것이다.

출발선 환경은 썩 좋지 않다. 대표 재임 중 부동산 가격 급등과 추미애·윤석열 갈등이 정점에 달했다. 최근 윤 전 검찰총장 사퇴는 중도·보수 표심을 급속히 빨아들이고 있다. 반면 이 대표가 약속한 '기민한 대응'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제안의 후폭풍으로 대표 취임 전 40%를 육박했던 대선주자 지지율은 10%대로 주저앉았다.

퇴임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는 겸허했다. 그는 "당 대표로 일하는 동안 저의 부족함도 많이 확인했다"며 "그때마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걱정을 드려 몹시 송구했다"고 자세를 낮췄다. 다만 '다소 올드하다'는 평가에는 "적어도 미숙하다는 말을 안 들어서 다행"이라고 받아쳤다. 신중함과 사려 깊음이 자신의 장점이라는 강변이었다.

5선 국회의원·전남지사·국무총리를 거친 경륜은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국가를 경영하기 위해 필요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그 길을 걸어오며 비교적 좋은 성과를 냈다"며 "그런 경험이 주는 균형감과 안정감이 좋은 자산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점에 대해서는 "하도 많아서 일일이 헤아릴 수 없다"고 받아넘겼다.

당면 과제는 4·7 보궐선거다. 대표 사퇴 후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보선 승리를 이끌어 대선후보 지지율 회복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선거는 몇 가지 이벤트나 전략으로 치르는 게 아니다"라며 "진심을 가지고 절실한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퇴임 다음 날인 9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일정에 동행하는 것도 당분간 대권 행보에 나서기보다 보선 승리에 올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전 검찰총장에 대한 평가에 대해선 "그런 말씀을 드릴 만큼 그분을 잘 모른다"며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고 바로 다음 날 총리실에 인사하러 온 것이 접촉의 전부"라고 말을 아꼈다. 여권 내 경쟁자인 이재명 지사가 윤 전 총장을 향해 "구태정치를 하지 마시고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해달라"고 쓴소리를 한 것과 대비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을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임기 중 성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찰·경찰·국가정보원 개혁, 공정경제 3법 등 개혁법안 통과를 첫손에 꼽았다. “수십년 동안 민주당 정부마저 하지 못한 일”이라고 자평했다. 제주 4·3 특별법 배상·보상법 통과 등을 언급하며 "우리 사회의 오랜 숙원을 해결한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후계자'를 자임하는 이 대표는 "당·정·청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으로 코로나19 국난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도 매우 소중한 성과"라며 "그 모든 성취도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협력, 문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다만 연초 사면 제안에 대해선 "언젠가 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했다"며 "당장 하자는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국민 마음을 좀 더 세밀하게 헤아려야 한다는 아픈 공부가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지용 기자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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