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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인종차별 폭로' 메건 인터뷰, 英서도 1240만명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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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인종차별 폭로' 메건 인터뷰, 英서도 1240만명 시청

입력
2021.03.09 22:21
수정
2021.03.1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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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에서도 시청률 폭발… 인구 5분의 1 본방 시청
왕실 비상회의 소집… "입장 밝혀야" 압박 가중

영국 왕실과 결별 후 미 CBS와 인터뷰하는 해리 왕자 부부.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왕실과 결별 후 미 CBS와 인터뷰하는 해리 왕자 부부.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과 부당대우를 폭로한 해리 왕손과 메건 마클 왕손빈 부부의 인터뷰가 영국에서도 시청률 대박을 쳤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전날 밤 영국 ITV로 방영된 왕손 부부 인터뷰는 평균 1,11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순간 최다 시청자 수는 무려 1,240만명에 달했다. 영국 인구 6,800만명 중 5분의 1가량이 TV 앞으로 모여들었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방영된 직후 영ㆍ미 양쪽에서 엄청난 파장을 낳은 만큼 본 방송에 대한 관심도 폭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에서도 왕손 부부 인터뷰는 시청자 수 1,710만명으로 올해 방송된 예능 특집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7일 오후 8시(동부시간 기준)부터 2시간 동안 왕손 부부 인터뷰를 편성한 미 CBS방송은 지난해 2월 영화 ‘기생충’에 작품상을 안긴 아카데미영화시상식 생중계 이후 가장 많은 시청자를 모았다고 밝혔다. CBS는 방영권료로 700만~900만달러를 제작사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터뷰에서 메건은 영국 왕실이 첫아들인 아치의 피부색을 이유로 왕족으로 받아들이기를 원하지 않았다며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또 타블로이드 매체의 이유 없는 공격에 왕실의 보호를 받지 못했고, 의지할 곳 없는 왕실 생활에 지쳐 극단적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는 CBS뉴스에 나와 인종차별 혐의자가 엘리자베스 여왕 부부는 아니라고 부연했다.

왕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여왕과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등이 모여 ‘비상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BBC 왕실 출입기자 다니엘라 렐프는 “왕실이 왕손 부부의 주장에 대해 급하게 말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든 왕손 부부가 제기한 의혹에 답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메건의 주장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왕실의 인종차별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군주제 자체가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이라며 군주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왕실 문제에 대해 거론하지 않는다는 오랜 방침을 이번에도 지킬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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