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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합쳐 中 때리자” 美, 12일 ‘쿼드’ 정상 모아 中 포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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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합쳐 中 때리자” 美, 12일 ‘쿼드’ 정상 모아 中 포위 시작

입력
2021.03.11 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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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호주·인도 정상, 첫 화상 정상회의 개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기치 中 압박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함정이 지난해 11월 17일 인도양 북아라비아해에서 말라바르 합동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아라비아해=AP 연합뉴스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함정이 지난해 11월 17일 인도양 북아라비아해에서 말라바르 합동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아라비아해=AP 연합뉴스


미국이 본격적인 중국 포위 작전을 시작한다. 중국과 껄끄러운 관계인 일본ㆍ호주ㆍ인도와 함께하는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 12일(현지시간) 개최가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사와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이 거세게 중국을 몰아세우는 모양새다.

바이든 취임 50일 만에 첫 ‘쿼드 정상회의’ 속도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쿼드 카운터파트와 화상으로 만날 것”이라며 “쿼드는 실무 및 외교장관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회의를 했지만 12일은 정상 차원의 첫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쿼드 외교장관회의에 이어 급을 높여 4개국 정상이 중국 견제에 한목소리를 내겠다는 얘기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재출범한 쿼드에서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50여일 만에 이뤄지는 정상회의다. 그만큼 속도전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경청하는 가운데 외교정책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경청하는 가운데 외교정책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백악관은 첫 쿼드 정상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 경제협력, 기후위기 등이 논의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ㆍ태평양’을 강조하고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에서 ‘항행의 자유’를 앞세우는 상황이라 군사안보 의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인도가 인도양에서 갖던 말라바르 훈련에 호주와 일본이 가세하는 등 쿼드는 최근 안보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미 CNN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공식 군사동맹은 아니지만 쿼드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증대 및 공격성에 대한 잠재적 균형추로 간주되고 있다”라고 해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쿼드, 군사 넘어 경제ㆍ기술도 中 압박

미국의 중국 압박은 숨가쁠 정도로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중국에 계속 각을 세워 왔다. 첫 다자외교 자리였던 지난달 19일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와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장기적 전략 경쟁을 위해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 중간 지침’에선 중국을 미국의 유일한 경쟁자로 지목했고, 미국의 외교수장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국을 ‘21세기 가장 큰 지정학 시험대’로 규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워싱턴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반도체 칩을 들고 반도체 등의 미국 공급망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희토류·배터리 등 핵심 품목의 공급망 점검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워싱턴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반도체 칩을 들고 반도체 등의 미국 공급망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희토류·배터리 등 핵심 품목의 공급망 점검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워싱턴=AP 뉴시스


경제 분야에서도 미국은 다양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반도체ㆍ전기차용 배터리ㆍ희토류ㆍ의약품 등 중국이 카드로 쓸 수 있는 4대 핵심 품목 공급망 점검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진행된 미중 무역전쟁 관세 부과 조처도 해제할 생각이 없다.

필립 데이비드슨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그것(쿼드)은 민주주의의 다이아몬드”라며 “쿼드는 단순한 방어나 안보 재조정을 넘어 국제 경제, 통신이나 5G(5세대 통신) 같은 핵심 기술, 국제질서 협력을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 경제 의존이 큰 호주, 인도의 경우 미국이나 일본보다 쿼드 결합도가 낮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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