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몇 번이 답입니까!"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왜 자꾸 억지를 부리는 겁니까!"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
12일 오후 2시 30분쯤 국회 본청 225호 회의실에서 고성이 흘러나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해 마주앉은 국민의힘·국민의당 협상단.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 "기본 예의가 안 됐다!" 험악한 말이 한 동안 이어진 끝에 30분 만에 회의장 문이 벌컥 열렸다.
정양석 사무총장은 상기된 얼굴로 "오늘 발표할 게 없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오전 11시 협상을 시작한 지 4시간 만이었다. 양측은 다음 협상 일정도 잡지 않았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11일 "17, 18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19일 단일후보를 선출한다"고 합의했다. 10일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만나 서울시장 철학을 밝히는 비전발표회를 하기로 약속했다. 3차 협상일인 12일엔 구체적 합의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파국을 맞았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선 의견 충돌이 계속됐다. 양측은 "점심은 도시락으로 시켜 먹으면서 결론을 내리자"고 의지를 보이며 협상을 시작했지만, TV 토론회 횟수와 토론 방식, 무엇보다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다만 서울시장 후보 등록일인 19일까지 시간이 별로 없는 만큼, 이르면 주말 다시 마주 앉을 전망이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협상 결렬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의견이 근접한 부분이 있고, 생각 정리가 안 된 부분도 있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대화는 어쨌든 계속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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