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스럽고 민망" 강한 어조로 이례적 반박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사저 부지를 둘러싼 야권의 투기 의혹 제기에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라며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 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라며 이같이 반박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요"라며 반문하고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투기 의혹과 문 대통령의 사저 농지 매입과 연계하며 투기 의혹을 제기하자 강한 어조로 유감을 표명한 것이다. 국정 운영 과정 등에서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문 대통령이 반박에 나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국민의힘 측은 문 대통령의 사저가 완공되면 현재 ‘전’(田)으로 설정된 문 대통령 부부 소유의 농지가 ‘대지’로 변경돼 땅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9일 "농사를 짓겠다며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한 농지를 매입한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땅의 사용 용도를 바꾼 것"이라며 "이게 바로 문재인 정부가 그토록 혐오하는 부동산 투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지난달 2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법령과 규정의 엄정한 절차를 거쳐 준비 단계에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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