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40대가 건강의 갈림길이다. 이때부터 젊음을 유지하게 해주는 남성호르몬의 점점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통계연보(2019)’에 따르면 질환 의심(고혈압, 당뇨병 등 질환 의심으로 판정받은 인원) 비율은 40대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40대 남성의 흡연율(43.7%)과 비만인 체질량지수(BMI) 25 이상 비율(48%)이 두드러지게 높아졌다.
문두건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질환 의심이 높지만 생활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중년 남성이 건강에 좀더 경각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함을 볼 수 있는 지표”라며 “40대 이상 남성이라면 매년 정기검진으로 신체 이상 유무를 체크하고, 특히 건강검진 항목인 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ㆍ흡연ㆍ비만은 모두 남성호르몬의 저하와 상관관계가 높으므로 평소 성욕 감퇴, 발기부전, 만성피로 등이 있다면 남성호르몬 수치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남성호르몬은 성적 욕구를 일으키고, 근력 향상 등에 핵심 역할을 하는 중요한 호르몬이다. 테스토스테론 감소로 남성 갱년기(성선기능저하증)를 겪으면 여러 신체 기관의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발기부전ㆍ성욕 감퇴 등 성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이 밖에 피로ㆍ우울ㆍ수면 장애ㆍ내장 지방 증가, 골밀도 감소, 지적 활동과 인지 기능 저하 등 여러 증상이 동반돼 전반적인 삶의 질이 떨어진다.
문두건 교수는 “최근 기대 수명이 증가하고 자신의 건강 관리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중년층이 늘면서 남성 갱년기 치료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며 “중년 이후 삶의 질을 위해서라도 남성 갱년기 증상이 있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자가 진단 설문지를 통해 본인 증상을 살펴보고 남성 갱년기일 가능성이 크거나 의심되면 혈액검사로 테스토스테론이 정상 이하로 줄었는지 여부와 이로 인한 증상과 징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대한남성갱년기학회 지침에 따르면 혈액검사 결과 총 남성호르몬 수치가 350 ng/dL 이하로 줄어 있으면서 일치하는 증상과 징후가 있으면 남성 갱년기로 진단한다.
남성 갱년기로 진단된 경우 본인에게 적합한 남성호르몬 치료를 통해 활력 있는 생활을 기대할 수 있다. 남성 갱년기의 치료법으로는 주사제, 피부에 붙이는 패치제, 바르는 겔제제, 먹는 약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테스토스테론 주사제는 가장 오랫동안 임상에서 쓰인 치료법으로 매일 투여하지 않아도 된다.
문두건 교수는 “남성호르몬 치료를 통해 성기능과 근력 개선 등 보다 활력 있는 중년의 삶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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