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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다시 불러낸 '추미애ㆍ조국'… 달갑진 않은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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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다시 불러낸 '추미애ㆍ조국'… 달갑진 않은 민주당

입력
2021.03.15 09:00
수정
2021.03.15 14:4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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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항마’ 자처... 존재감 커질까

추미애(왼쪽)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추미애(왼쪽)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 이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부쩍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간간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던 이들은 최근 들어선 거의 매일 글을 올리며 ‘페북 정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로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메시지를 발산한다. 사퇴 후 단숨에 대선주자 지지율 1위로 뛰어오른 윤 전 총장을 때림으로써, ‘윤석열 대항마’로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을 향해 더 날이 서 있는 쪽은 추 전 장관이다. 추 전 장관은 지난 4일 윤 전 총장이 사퇴하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 한 것을 두고 “오만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11일에는 윤 전 총장 측근들의 부산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연루 정황을 거론하며 윤 전 총장 본인의 입장을 따져 물었고, 이어 14일에도 “부동산 시장의 부패 사정이 제대로 되지 못한 데는 검찰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직격했다.

윤 전 총장 비판과 동시에 추 전 장관은 대권 도전에도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그는 13일 “지난주부터 다시 경제공부를 시작했다”며 최배근 건국대 교수의 저서 두 권을 추천한 데 이어, 14일에는 악화된 미세먼지 농도를 우려하는 글을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추 전 장관 메시지가 윤 전 총장 비판에서 ‘나라 걱정’으로 확대된 것을 두고 “전형적인 대권 주자 행보”란 해석이 나왔다.

조국(왼쪽)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조국(왼쪽)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조 전 장관 역시 작심한 듯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그는 이날 윤 전 총장이 입으로는 충성을 외치며 은밀하게 문재인 대통령을 겨눴다며 “구밀복검(겉으론 충성하는 척하며 배신을 준비)의 전형”이라고 맹비난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9일에도 윤 전 총장을 향해 "공무원인 윤 전 총장은 정치 참여를 부인하지 않았고, 대권 후보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공식 요청하지 않았다"며 "언제나 자신을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언동을 계속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확실히 그는 대통령을 꿈꾸는 '반문재인 야권 정치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두 전직 장관의 윤석열 공세는 그의 ‘민낯’을 들춰 상처 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반문재인의 상징이 된 윤 전 총장을 공격해 친문재인계 지지를 얻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궐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 두 인사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은 반갑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해 추 전 장관과 윤 전 총장의 갈등이 부각될 때마다 민주당 지지율은 휘청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조 전 장관의 등장이 최근 LH 투기 의혹 사건으로 민감해진 불공정에 대한 젊은층의 분노를 환기시킬까 걱정하는 기류가 있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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