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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출입기자라 봐줄까봐" 아버지 실명시키고 재판중인데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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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출입기자라 봐줄까봐" 아버지 실명시키고 재판중인데 국민청원

입력
2021.03.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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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아들인 청원인 "엄벌을"
폭행당하는 CCTV 영상도 올려

아버지가 폭행당해 실명했다며 엄벌을 요청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사진은 피해자의 아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폐쇄회로(CC)TV 영상. 연합뉴스

아버지가 폭행당해 실명했다며 엄벌을 요청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사진은 피해자의 아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폐쇄회로(CC)TV 영상. 연합뉴스

아버지가 청와대 출입기자에게 폭행당해 실명했다며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피해자 아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12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버지께서 일방적인 폭행을 당해 오른쪽 눈이 실명돼 장애인이 됐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가해자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에 가끔 지인들과 술을 마시러 올 때마다 술값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아 갈등이 있었다"며 "가해자는 '앞으로 가게에 오지 말라'는 아버지께 시비를 걸며 밖으로 나가 다짜고짜 일방적인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가해자는) 아버지께서 쓰러져 있는 와중에도 주먹으로 여러 차례 가격했다"며 "수개월이 지날 때까지 병원 치료비와 잘못됐다는 사과 한번 없는 가해자의 엄중 처벌을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청원인 "가해자는 무도인, 운동 무기로 삼아"

아버지가 폭행당해 실명했다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피해자의 아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폐쇄회로(CC)TV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캡처

아버지가 폭행당해 실명했다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피해자의 아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폐쇄회로(CC)TV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캡처

청원인은 가해자가 청와대 출입기자란 사실도 밝혔다. 청와대 출입기자란 신분을 이용해 형량을 적게 받으려고 한다는 우려에서다. 또 가해자가 무도인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가해자인 A씨는 대구지역 한 신문사에서 일하는 기자로, 평소 태권도와 권투 등을 즐기는 무도인으로 전해졌다. 세계무도문화연맹 한국지회장 출신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가해자가 현재 ○○신문 정치부 기자 신분으로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형량을 가볍게 받을까 두렵다"며 "기자란 신분으로 사회에 모범이 돼야 할 사람이 운동을 무기로 삼아 타인의 인생을 망치게 했다. 엄벌에 처해 폭력이 무섭다는 걸 철저하게 깨닫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글은 14일 현재 관리자 검토로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청원인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 글과 함께 아버지가 폭행당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국민청원 동의를 부탁했다.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피해자와 주차장에 들어서자마자 자세를 취한 뒤 곧바로 피해자의 얼굴을 가격했다. 피해자가 충격에 얼굴을 떨구며 엎드렸지만, A씨는 피해자 등에 올라타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

가해자는 이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이상오)는 9일 중상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30일 오전 1시 27분쯤 대구 북구의 한 주점 입구 지하 주차장에서 주먹으로 피해자의 얼굴 부위를 때려 불구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와 피해자는 17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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