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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구미 3세 여아 사건...사라진 아이, 살아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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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구미 3세 여아 사건...사라진 아이, 살아있을 수도"

입력
2021.03.15 13:00
수정
2021.03.1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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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교수 "사라진 아이 사망했다는 증거 없어"
"석씨 부부가 불법 등 숨기기 위해 거짓말할 수도"

경북 구미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석모(48)씨가 1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 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법 김천지원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경북 구미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석모(48)씨가 1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 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법 김천지원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5일 구미 여야 3세 사망 사건과 관련해 "또 다른 아이가 죽었다는 증거가 현재 없다"면서 사라진 아이가 살아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경찰은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모(48)씨가 사실은 친모로 밝혀졌으며, 석씨가 비슷한 시기에 임신·출산한 큰 딸 김모(22)씨 몰래 아이를 '바꿔치기'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사라진 아이를 찾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만약 그 아이가 사망한 상황이었다면 그 딸의 아이가 출산 중에 사망했거나, 태어나서 아파서 사망했거나 얘기를 할 수가 있는데 그런 얘기를 지금 끝까지 안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딸의 아이는 지금 어딘가 살아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석씨의 남편 A씨를 참고인 조사했다. A씨는 아내의 임신·출산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은 유전자(DNA) 검사 결과 A씨가 숨진 3세 여아의 친부가 아니며, 석씨의 내연남 2명도 친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찰은 석씨가 출산한 여아를 큰 딸에게 맡기고, 큰 딸이 낳은 여아는 유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석씨는 딸을 낳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신생아 바꿔치기'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남편 A씨가 모른다고 하는 건 거짓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그 애가 세 살이었는데 부부가 함께 산 시간이 2년 이내도 아니고 3년 이상이었으면 임신·출산을 몰랐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사망한 3세 여아의 엄마가 석씨라면 아버지가 누구인지 당연히 알아야 한다"며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한 사람이었다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를 지금 이들이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이 교수는 "한 아이가 사라지게 된 경위도 이 부부가 살아온 여러 가지 방식을 다 뒤져보지 않으면 사실 답이 안 나오는 것"이라며 "그런 과정을 모두 숨기기 위해 이 부부가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애를 키우겠다고 부모 있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경북 구미경찰서.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구미경찰서. 한국일보 자료사진

또한 이 교수는 석씨의 큰 딸 김씨가 아이를 데리고 친정이 있는 연립주택에 들어간 부분도 의미 있게 접근했다.

그는 "(김씨가) 애를 키우겠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그 집으로 들어갔던 거 아닌가"라며 "더군다나 그 연립주택에 외할머니 부부가 살고 있었고 딸이 나간 거는 대충 짐작했을 텐데 아이를 혼자 거기에 놔둘까"라며 아이가 아사(餓死)할 때까지 놓고 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김씨의 아이가 사라진 것에 대해 "불법적인 경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러한 것을 숨기기 위해 (석씨 부부가)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는 것 아닌가 생각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없어진 아이를 찾는 게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또는 이들 가족과 연관된 더 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며 "이들의 여러 가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등 다 뒤져야 하고, 그 사이에 지금 석씨 부부와 어떤 연관을 맺었던 모든 사람을 상대로 조사 범위를 넓혀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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