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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일부 초등학교서 '체조복 안 속옷 착용 금지' 지도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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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일부 초등학교서 '체조복 안 속옷 착용 금지' 지도로 시끌

입력
2021.03.15 19:23
수정
2021.03.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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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단련' 때문에…男교사 학생 가슴 성장 확인도
한때 '속옷 금지'가日SNS 이슈 검색어로
日누리꾼들 "이번 기회에 반드시 개선돼야"

일본테레비는 15일 아침 정보 프로그램에서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일부 시립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체조복을 입을 때 속옷을 착용하지 못하게 지도했다고 방송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캡처

일본테레비는 15일 아침 정보 프로그램에서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일부 시립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체조복을 입을 때 속옷을 착용하지 못하게 지도했다고 방송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캡처

일본에서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 일부 시립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체조복 안에 속옷을 착용하지 말라고 지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부모들은 학교가 이같이 지도하는지 몰랐던 것은 물론, 일부 남성 교사는 속옷 착용 여부를 판단해 주기 위해 여학생의 가슴 성장 상태를 확인하기도 했다.

일본테레비는 15일 아침 정보 프로그램에서 이 내용을 다뤘다. 방송은 이 학교가 속옷 착용을 금지한 이유로 '피부 단련'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이 나간 뒤 일본 트위터에선 '속옷 금지', '체조복 안', '가슴 성장', '피부 단련' 등 연관 단어가 화제가 됐다. 일본 허핑턴포스트는 누리꾼들이 "너무나 잘못된 지도", "착용을 금지한 이유가 구역질이 날 정도다", "매우 민감한 문제인데 이번 일을 계기로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아동 성인식 성장에 중요한 시기…어떻게 이런 지도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 문제는 앞서 9일 가와사키시의회 예산심사특별위원회에서 한 의원의 문제 제기로 공개됐다. 야마다 에리(山田瑛理) 시의원은 이날 시의회에서 "초등학생의 한 부모로부터 체조복 안에 속옷 착용이 금지된다는 상담을 받고 깜짝 놀랐다"고 지적했다.

시 교육위원회 측은 일부 시립 초등학교에서 이같이 지도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운동 후 땀으로 체온이 내려가는 등 아동의 건강과 위생을 배려한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야마다 시의원은 이에 "초등학생은 성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히기 시작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로, 이런 지도는 문제가 있다"고 따지며 "가나가와시 외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같은 지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야마다 시의원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내용도 공개했다. 초등학생들은 속옷 착용 금지 지도 방침에 대해 "기분이 이상하다", "싫다"고 전하며, 이같은 지도 방침이 아이들에게 잘못된 성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시 교육위원회는 이에 실태 파악과 각 학교에 대한 지도는 물론 관련 교육 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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