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긍정' 입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국회의원 대상 강력한 전수조사는 물론 특검과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 전수조사와 특검을 제안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그동안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조사를 피한다'는 여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즉각 조사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부터 민주당 의원들까지 문재인 정권 인사들 중에서 영농인을 자처하는 분들이 급증하면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3월 회기 중에 본회의에서 즉시 특검 처리될 수 있도록 특검법 공동발의에 민주당이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며 "특검 실시까지 한두달 동안 범죄자들이 증거인멸을 하지 못하도록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조직의 명운을 걸고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3기 신도시 토지거래자 전원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빠르면 오늘 제출하겠다"고도 밝혔다. 또한 국회의원을 포함한 청와대 등 고위 공직자와 선출직에 대한 전수조사도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조사 확대를 주장하며 LH투기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전수조사를 두고 국민의힘이 도둑이 제 발 저린 것 아니냐고 적반하장 덮어씌우기를 하는데, 제 발 저린 것은 바로 민주당"이라며 "더 이상 (사실을) 호도하지 말고 173명 의원 전원의 동의서를 받아서 무슨 조사라도 받겠다고 제출해 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주 원내대표의 LH특검 수용을 환영했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전수조사는 일단 국회차원에서 우선실시하고 필요하다면 제3기관을 통해서도 하자"며 "특검법의 경우 최대한 빨리 만나 논의하고 통과시키자"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제안한 국정조사에 대해 김 원내부대표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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