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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오른다는데...주담대 금리는 왜 떨어졌을까?

입력
2021.03.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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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 금리 변동 없는 탓
장기적으로 은행 금리 상승에 영향 줄 듯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우리나라의 국채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2개월 연속 하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권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은행 예금 금리가 아직 큰 변동이 없어서인데, 전문가들은 국채금리 상승이 장기적으로 은행권 금리를 밀어 올릴 가능성이 커, 현재의 주담대 금리 하락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6일 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0.03%포인트가량 내렸다. 전날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83%로 전달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당장 이날부터 KB국민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2.48~3.98%로 내렸고, 우리은행도 2.51~3.61%로 금리를 조정했다. 신한은행(2.54~3.79%)과 NH농협은행(2.41~3.62%)도 금리를 내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SC제일·한국씨티은행)이 한 달간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의미한다.

은행의 자금 조달 방법은 예·적금부터 상호·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금융채(은행채) 등이 있는데,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정기예금이다. 기업과 개인이 은행에 맡기는 돈이 은행 조달 자금의 8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코픽스가 은행별 정기예금 금리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이유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변화(단위: %)
(자료: 은행연합회)


두 달 연속 코픽스가 하락한 이유도 정기예금 금리 하락에 있다. 기준금리가 0.5%에 머무르면서 부동산·주식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0%대에 머물러 있는 은행 예금은 금융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유동성이 흘러넘치는 만큼 은행 입장에서도 굳이 비싼 이자를 줘가면서 예금을 유치할 필요가 없다.

자금 조달 비용의 20%가량을 차지하는 금융채 금리도 예상만큼 오르지 않았다. 금융채는 국채 단기물의 영향을 받는데, 지난해 12월 초 1.64% 수준에서 2월 말 1.97%까지 크게 오른 국고채 10년물과 달리 1년물은 같은 기간 0.58%에서 0.62% 수준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금융채는 같은 기간 오히려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코픽스가 하락하면서 당분간 주담대 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채 장기물 금리 상승이 장기적으로 은행채 금리 변동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이르면 다음 달부터는 코픽스 금리도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보통 국채 장기물과 단기물의 금리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이번엔 장기물이 훨씬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결국 같은 방향으로 묶이겠지만, 금리 상승 영향이 전이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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