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을 앞세워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확고히 할 것이다."
김기남(사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7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52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반도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김 부회장은 또 "자율적인 준법문화 정착으로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이날 주총은 주주 편의를 위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으로 소액주주 수가 역대 최대인 2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총 참석이 어려워진 점을 감안한 조치다.
"반도체 수요 확대 예상…TSMC와의 격차도 좁히겠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글로벌 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도 내비쳤다. 그는 "올해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경제 성장률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등이 산업과 경제 전반에 확산하고 있고, 이는 디지털 기술의 근간인 다양한 반도체 수요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선단 공정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1위인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선 첨단 기술을 앞세워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게 주도권을 확보하고, 다소 뒤처진 비메모리분야(시스템반도체 등)에선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혀 나가겠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언제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겠느냐는 주주의 질문에 "삼성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선두업체에 비해 점유율이나 고객 수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보유한 첨단 공정 경쟁력은 손색이 없다고 본다"며 "지금 부족한 생산능력(캐파)은 효율적인 투자로 적기에 확충해 (경쟁사인 TSMC와의) 격차를 줄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만 200만여 명…주총장도 북적
김 부회장은 "올해부터 3년 동안 정기 배당 규모를 늘리고 매년 잉여현금흐름의 50% 범위 내에서 정기 배당을 초과하는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일부 조기 환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배당 확대 기조를 꾸준히 이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날 주총은 예년(400여 명)보다 배 이상 많은 900여 명 이상의 주주가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한 이래 처음 열린 2019년 주총 때 예상보다 많은 1,000여 명이 넘는 주주가 몰려 차질을 빚자 지난해부터 주총장을 기존 서초 사옥에서 수원컨벤션센터로 옮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혹시 몰라 1,200석을 준비한 덕분에 인파가 몰렸지만 다행히 주총장에 입장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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