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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피해 호소인' 표현 진심으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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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피해 호소인' 표현 진심으로 사과"

입력
2021.03.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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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기자회견 언급하며 사과한 양향자?
"피해 호소인 표현 부적절, 부끄럽기 짝이 없다"
"2차 가해, 당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 나서야"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양향자 의원은 17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자신을 비롯해 당내 인사들이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표현한 점에 대해서도 "매우 부적절했다. 부끄럽다"고 사과했다.

양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해자의 기자회견 내용을 언급하며 '잘못했습니다.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어 "저는 사건 초기 피해 호소인이란 매우 부적절한 표현에 동의했다. 제 잘못이다"라며 "정치인이기 전에 한 여성으로서 피해자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양 의원은 "피해자께 죄송하고 저 스스로에게도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일하는 여성의 유리천장을 깨뜨리고 권력형 성폭력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를 시작한 저를 되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로잡아야 할 잘못에 함께했다"며 "저의 작은 사과가 피해자께서 안고 계실 절망 중 먼지 하나만큼의 무게라도 덜어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피해자 “박원순 사건 피해자는 시작부터 끝까지 저”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양 의원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막는 데 당이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우리 민주당의 잘못으로 생긴 선거"라며 "책임도 해결도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2차 가해에 대한 당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며 "우리 당 선출직 공직자부터 2차 가해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고 저 역시도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는 이날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분명한 사실은 이 사건의 피해자는 시작부터 끝까지 저라는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피해 사실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께서 이제는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다만 피해자의 신변 보호를 위해 얼굴과 목소리는 드러내지 않았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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