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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범인 가중처벌 피하려 '성중독' 주장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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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범인 가중처벌 피하려 '성중독' 주장했을 수도"

입력
2021.03.18 13:30
수정
2021.03.18 15:45
2면
0 0

'아시안 죽이겠다' 진술 첫 보도 기자 "증오범죄 맞다"
박요셉 애틀랜타한국일보 편집국장
"KKK 태동한 조지아 인종차별 심해"

17일 전날 연쇄 총격 사건으로 4명이 사망한 미국 조지아주 체로키카운티 액워스의 영스마사지필러 앞에 한 주민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꽃을 놓고 있다. 액워스=AFP 연합뉴스

17일 전날 연쇄 총격 사건으로 4명이 사망한 미국 조지아주 체로키카운티 액워스의 영스마사지필러 앞에 한 주민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꽃을 놓고 있다. 액워스=AFP 연합뉴스

“분명한 ‘증오범죄’다.”

16일(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 연쇄총격 사건을 접한 현지 교민사회는 크게 동요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성(性)중독자의 일탈 범죄 가능성을 흘리고 있지만, 사건을 취재한 박요셉 애틀랜타한국일보 편집국장은 인종 혐오에 기반한 참사로 규정했다. 그는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이 범행 전 “모든 아시아인을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목격자 진술을 처음 보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애틀랜타 교민사회 분위기는 어떠한가.

“아시안 상대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만 접했지, 실제로 전대미문의 총격 테러가 일어나 엄청난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 중국을 물리쳐야 한다는 주장을 한 용의자 소셜미디어 발언을 봐도 아시아계를 겨냥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제로 인종 혐오가 늘어났나.

“원래 조지아가 인종차별이 심한 지역이긴 하다. 애틀랜타는 백인우월주의 조직 큐클럭스클랜(KKK)이 태동한 곳이기도 해 아무래도 인종 차별적 언행이 다른 주보다 많은 편이다.”

-범행 전 ‘아시안을 죽이겠다’고 용의자가 발언한 게 맞나.

“사건 목격자로부터 들었으며, 현재 경찰이 조사를 위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건 발생 지역은 어떤 곳인가.

“총격 테러를 당한 골드마사지스파와 아로마테라피스파 등 한인 마사지 업소 4곳이 운영 중이다.”

-뉴욕타임스 등 일부 미 언론은 이 지역을 ‘홍등가’로 표현했다.

“미국민들이 마사지 업소를 부정적으로 보는 건 맞다. 단순히 마사지뿐 아니라 성매매 등을 하는 장소라고 인식한다. 퇴폐 업소는 아니지만 신체 접촉이 이뤄지다 보니 안 좋게 대하는 경향이 있다.”

-용의자가 직접 성중독이라고 진술했다는데.

“조지아주는 ‘증오범죄법’을 제정해 장애인 등 소수자를 상대로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가중처벌한다. 추가 형량을 피하려 성중독이라고 주장했을 수 있다. 최초 범행 대상이 중국인 업소라는 점, 용의자의 온라인 게시물을 분석해도 아시아계를 타깃 삼은 증오범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추모 열기는 고조되고 있나.

“일단 주지사부터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하고 있다. 또 과거 총기난사 사건처럼 주민들이 현장에 꽃을 가져다 놓으며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다.”

박요셉 애틀랜타한국일보 편집국장. 본인 제공

박요셉 애틀랜타한국일보 편집국장. 본인 제공



김진욱 기자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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