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이익이 부작용 위험보다 커" 기존 입장 재확인
佛·獨 등 접종 일시 중단 나라들, 곧 접종 재개할 듯
유럽연합(EU) 의약품 규제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이 18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최종 조사 결과를 내놨다. 또 “백신은 혈전(혈액 응고) 유발 위험성과 관련 없다”며 ‘안전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다만, 혈소판 감소와 관련해 극히 드물게 발생한 일부 혈전 사례에서 백신과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어 추가 연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EMA는 이날 안전성위원회를 열고 EU 각국에서 보고된 혈전 생성 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익이 부작용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결론지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계속 접종해도 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에머 쿡 EMA 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과학적 입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코로나19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선택지라는 사실”이라며 “실제 접종에서 나타난 면역효과가 임상시험 결과보다 높다는 점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EMA는 영국과 유럽에서 백신을 맞은 2,000만명 중에 보고된 혈전 생성 사례 25건을 분석한 결과, 그 비율이 일반 인구에서 예상되는 수치보다 더 적었다고 밝혔다. 백신과 혈전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혈전으로 인한 사망 9건의 경우 대부분 55세 미만 여성이라는 점에서 백신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19 자체가 혈전 합병증을 초래하기 때문에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EMA는 “환자에게 잠재적 위험을 설명하고 의료 전문가를 위해 추가 정보를 포함하도록 지침을 보완할 것”이라며 “혈전 증상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면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유럽 일부 국가에서 혈전 생성 사례가 보고된 뒤 현재 20여개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일부 또는 전체 접종을 유보한 상태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이 EMA의 최종 판단에 따르겠다고 밝힌 만큼, 각국에서 일시 중단됐던 접종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도 백신 접종 뒤 혈전이 생긴 사례와 백신은 연관성이 없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백신 접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매우 드물고 특정 유형인 뇌혈전이 5건 보고돼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이 같은 사례는 지금까지 영국에서 예방 접종을 한 100만명 중 1명 미만으로 보고됐으며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성명을 내고 “광범위한 백신 접종 시 잠재적인 부작용 신호가 나오는 것은 일상적이며 이것이 반드시 백신 접종과 연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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