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생성 논란에 대해 유럽의약청(EMA)이 "근거가 없으며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던 유럽 국가들도 접종 재개에 나섰다. 확보한 백신 물량이 대부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었던 우리나라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참에 접종 후 이상 증상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백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EMA의 최종 결론이 알려진 뒤 “국제기구의 검증 결과와 현재까지 확인된 이상 반응 사례 등을 감안할 때, 지금 국내에서 진행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질병관리청에 “세계보건기구(WHO), EMA 등의 평가자료와 국내 이상 반응 사례를 전문가들과 함께 충분히 검토해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이번 주말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고, 이에 대한 최종 검토 작업을 마친 뒤 22일 그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앞서 EMA는 18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발생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결론 짓고, 다만 위험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제품 정보에 관련 정보를 포함시키도록 했다.
EMA의 이번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상대로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래도 불안해하는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정부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팬데믹 종식이라는 공공의 이익을 감안하면 부작용이 조금 있다 해도 백신 접종은 빠르게 추진돼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만에 하나 발생한 부작용으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면 국민들을 설득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적극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선제적으로 이상 증상을 확인해보는 작업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처럼 이상 증상 신고를 수동적으로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접종자 2만 명 정도를 표본집단을 만들어 부작용 여부를 확인해보는, 능동적인 관리 시스템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과 혈전이 상관없다고 해서 그냥 손 놓아버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일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뇌 정맥 혈전증이 발생한 경우가 3건이었고, 이 때문에 EMA는 관련 위험을 제품에 명시하라고 했다"며 "백신 접종이 원인이 아니라고만 할 게 아니라 접종 뒤 두통이 사흘 이상 지속될 경우 머리 부분 혈전 검사나 MRI 검사를 받아보도록 지침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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