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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10명 진단·2명 사망하는 '자궁경부암'…예방·치료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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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10명 진단·2명 사망하는 '자궁경부암'…예방·치료법은?

입력
2021.03.20 12:22
수정
2021.03.2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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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800여명이 목숨을 잃는 자궁경부암은 HPV 백신을 미리 맞으면 거의 예방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 해 800여명이 목숨을 잃는 자궁경부암은 HPV 백신을 미리 맞으면 거의 예방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자궁(子宮)은 소중한 생명이 잉태되고 출산 때까지 자라는 곳이다. 임신과 출산의 시작과 끝을 맡고 있다. 여성 몸 한가운데 자리하며 여성을 상징하는 ‘제2의 심장’으로 불린다.

우리나라는 매년 5만여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 진료를 받고, 한 해 3,500명 정도가 암 진단을 받는다. 2017년에는 800여명이 자궁경부암으로 목숨을 잃었다. 하루 평균 10명가량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2명 이상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셈이다.

자궁암은 자궁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자궁경부암과 자궁체부암(요즘은 자궁내막암으로 불린다)으로 나뉜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아랫부분인 자궁 경부(頸部)에서, 자궁체부암은 자궁의 윗부분인 자궁 체부에서 각각 발생하는 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여성 생식기에서 발생하는 암 가운데 가장 많다. 인(人)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주원인이다. 하지만 HPV에 감염됐다고 모두 자궁경부암이 되는 건 아니다.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 여러 명과 성관계를 갖는 여성일수록 암 발생률이 높다. 또 담배를 피우거나 만성적인 면역 저하 상태 등에서도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체부암은 자궁내막암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자궁 내부를 덮고 있는 자궁내막 세포에 주로 발생한다. 자궁경부암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하지만 최근 증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다. 히 성관계를 할 때 질 출혈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없을 때도 있기에 정기검진을 할 필요가 있다. 암이 진행되면서 악취가 나는 질 분비물, 골반 통증, 체중 감소 등이 있을 수 있다.

자궁체부암 역시 대표적인 증상은 질 출혈이다. 생리 때가 아닌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 생겨 자궁내막암을 초기인 1기에 진단하는 비율이 거의 대부분이다. 특히 폐경 후 질 출혈이 있으면 자궁체부암일 가능성이 높다. 반드시 산부인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음파 검사로 자궁내막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자궁내막 조직 검사로 확진을 한다.

김용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을 때가 많으므로 자가 진단이 힘든 암 중 하나”라며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 상담 후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자궁경부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진다. 임신을 원하고 암세포 침투 깊이가 3㎜ 미만이면 자궁경부만을 도려내는 원추절제술만으로도 완치할 수 있다.

그러나 암세포가 깊게 침투했다면 자궁을 절제한 뒤 상태에 따라 동시 항암화학 ㆍ방사선 치료(항암제+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주변 조직이나 다른 장기로 퍼졌다면 수술하지 않고 동시 항암화학ㆍ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 치료를 시행한다.

초기 자궁체부암 환자는 자궁절제만으로 완치할 수 있지만 악화됐다면 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 치료가 필요하다.

김용욱 교수는 “최근 자궁경부암 등 자궁암 수술법으로 복부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지 않고 배꼽에 작은 구멍 하나만을 뚫은 후 모든 수술기구를 그 곳에 삽입해 시행하는 단일공 복강경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며 “이 수술법은 흉터가 보이지 않고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빨라 환자들의 수술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자궁경부암은 HPV 백신으로 90%가량 예방할 수 있다. HPV는 성적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기에 안전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김용욱 교수는 “최근 젊은 여성에서 자궁경부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데, HPV 백신은 성생활이 시작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다만 HPV 백신을 접종해도 자궁경부암이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므로 성생활을 시작한 후에는 자궁경부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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