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레프트 표승주(30)가 플레이오프 1차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활약하며 팀의 2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기업은행은 22일 경기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PO 2차전 홈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25-6 25-14 20-25 27-25)로 제압했다. 이로써 양 팀은 1승 1패를 주고받으며 오는 24일 오후 7시 흥국생명 홈경기장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PO 최종 3차전을 치르게 됐다.
주 공격수 라자레바가 31득점(공격성공률 46.7%)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했다. 하지만 1차전 공ㆍ수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표승주가 이날은 16득점(36.8%)하며 힘을 낸 모습이 돋보였다. 리시브에서도 효율 24.1%에 리시브실책 1개를 기록했다. 1차전 부진(공성률 13.8%, 리시브효율 18.2%, 리시브실책 2개)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표승주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1차전 후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어차피 내가 이겨내야 하는 몫이라 생각했다”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2차전에 임했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표승주에 서브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한데 대해서도 표승주는 “사실 아무렇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시즌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저에게 서브를 넣었다”면서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규시즌 초반엔 (서브가 집중되면서) 상당히 위축됐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팀 레프트 중 가장 선배였기에 차라리 내가 목적타를 맞고 후배들의 부담을 덜어주는게 낫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표승주는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친 상태다. 부상 정도에 대해 그는 “상대방이 알면 안되는데…”라며 웃은 뒤 “끝까지 버텨볼 생각”이라며 말을 아꼈다.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3차전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표승주는 “어쩌면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앞으로 더 나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오래 배구하고 싶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어렵게 온 봄배구다. 준비를 잘해 1차전 같은 경기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1세트에서 나온 25-6은 역대 포스트시즌 한 세트 최소 득점 기록으로, 무려 13년 만에 깨졌다. 이전 기록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이 맞붙였던 2007~08시즌 챔피언결정전 2차전 4세트에서 나온 25-9였다.
또 이날 1세트는 17분만에 끝났는데 이 역시 포스트시즌 한 세트 최단 시간 역대 2위 기록이다. 역대 1위 기록은 흥국생명과 도로공사가 맞섰던 2005~06시즌 챔프전 4차전 3세트(25-14)에서 나온 것으로 13분만에 끝난 적이 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1, 2세트 고전에 대해 “젊은 선수들이 많아 중요한 경기라는 부담을 떨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1차전과 반대로 서브와 리시브에서 분위기를 빼앗겼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3, 4세트엔 경기력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3차전을 준비하는 데 도움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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