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콜로라도 총격범, 엿새 전 애틀랜타 총격일에 권총 샀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콜로라도 총격범, 엿새 전 애틀랜타 총격일에 권총 샀다

입력
2021.03.24 09:47
수정
2021.03.24 09:58
0 0

나이도 애틀랜타 총격범과 같은 21살
방탄조끼 입고 돌격용 반자동 소총으로 '학살'
시리아 출신 이민자… 이슬람 혐오 비판도

22일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미 콜로라도주 볼더의 '킹 수퍼스' 식료품점 주차장 울타리에 23일 '총기 규제는 언제?'라는 의미의 표지판이 걸려 있다. 볼더=AP 뉴시스

22일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미 콜로라도주 볼더의 '킹 수퍼스' 식료품점 주차장 울타리에 23일 '총기 규제는 언제?'라는 의미의 표지판이 걸려 있다. 볼더=AP 뉴시스

미국 콜로라도주(州) 총격범이 엿새 전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 당일 범행 당시 소지한 권총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교롭게 그의 나이는 애틀랜타 사건 피의자와 같은 21살이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한 총격범 아흐마드 알리사 체포 진술서 내용을 보면 알리사는 16일 ‘루거 AR-556’ 반자동 권총을 구매했다. 이 권총은 알리사가 전날 범행에 주로 사용한 AR-15 계열 반자동 소총과 발사 체계는 다르지만 기능이 비슷하고 길이가 10.5인치(26.67㎝)에 불과해 코트나 가방 안에 감추기 쉽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WP는 “알리사가 어떻게 총기를 입수했는지, 범행 장소에서 사용했는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알리사가 총기를 구매한 16일은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 사건이 벌어진 날이다. 또 알리사의 나이는 이 사건 피의자 로버트 에런 롱과 같은 21세다. 하지만 아직까지 애틀랜타 총격이 알리사의 범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짐작하게 할 만한 정황은 없다.

진술서에 따르면 알리사는 전날 범행 때 검은색 AR-15 반자동 소총과 반자동 권총으로 중무장했다. 그는 탄창을 끼울 수 있고 방탄 기능도 갖춘 녹색 전술용 조끼도 착용했다.

AP는 경찰 관계자 말을 인용해 알리사가 사용한 무기는 경량 반자동 소총인 AR-15라고, CNN방송도 팔 버팀목 부착 형식으로 개조된 AR-15 계열 무기가 범행 도구라고 보도했다.

군용 총기인 M16을 쓰기 편하게 개량한 AR-15 계열 소총은 대량 살상을 노리는 총기 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해온 무기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범행 도구를 모두 회수했다.

22일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킹 수퍼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아흐마드 알리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자신의 사진. AFP 연합뉴스

22일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킹 수퍼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아흐마드 알리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자신의 사진. AFP 연합뉴스

총격범 알리사는 시리아 출신 이민자인 것으로 보인다. 미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가 소개한 알리사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보면 그는 자신이 1999년 시리아에서 태어났고 2002년 미국으로 건너왔다며 레슬링과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고 적었다.

알리사는 이슬람 혐오를 이유로 자신의 휴대폰을 누군가가 겨냥하고 있어 두렵다는 내용의 글을 2019년 7월에 게시하기도 했다. “인종차별적인 이슬람 혐오자들이 내 전화기를 해킹하는 것을 멈추고 내가 평범한 삶을 살게 해준다면”이라고 썼다. 뉴질랜드의 백인 우월주의자가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를 난사했던 2019년 3월에는 “무슬림은 총격범 한 명에 따른 희생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이슬람 혐오 산업 전체가 낳은 희생자들이었다”는 내용의 글도 공유했다.

경찰은 22일 콜로라도주 볼더 ‘킹 수퍼스’ 식료품점에서 총기를 난사해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알리사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알리사는 1급 살인죄로 기소됐다.

권경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