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행정 나열 "안전과 복지 두드러진 시절"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글로 야당의 비판을 받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또다시 박 전 시장을 거론하며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4월 7일)를 2주 앞둔 시기에 연이어 나온 것으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픔과 혼란을 뒤로하고 선거를 다시 치르는 이 시점에 이런 문제(박 전 시장의 행정)들에 대한 성찰과 평가도 이뤄져야 한다"며 전날에 이어 또 박 전 시장을 언급했다.
그는 2002년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부터 이번 보궐선거를 앞둔 현재까지 역대 서울시장을 나열했다.
임 전 실장은 "다양한 이해와 요구가 충돌하고 서울 시정에 대한 기대와 평가도 다를 수밖에 없다"며 "대체로 이명박, 오세훈 시장 시절에 속도와 효율이 강조됐다면, 박 전 시장 시절에는 안전과 복지가 두드러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규모 뉴타운 개발과 도심 초고층화 등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토목 행정은 이명박·오세훈 시장 시절의 상징"이라며 "거기에 20개가 넘는 자율형 사립고를 허가해 일반고를 무력화하고 고교 교육의 서열화를 악화시킨 일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에 대해선 "박 전 시장의 행정에 대해 시장 질서나 기업의 효율 등을 무시한다는 비판도 있다"면서 "하지만 그의 당선은 서울시민들의 생각이 변했다는 방증이었다"고 해석했다.
더불어 임 전 실장은 "건물 고도를 제한하고 경관 심의를 까다롭게 하고 문화재는 무조건 지키고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재창조하려고 무모함을 자처하기도 했다"면서 "복지와 문화시설을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서울형 공공어린이집을 획기적으로 확대했다"고 박전 시장의 시정을 치켜세웠다.
임 전 실장은 전날에도 "박 전 시장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며 "박 전 시장이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앞으로 그런 일 안 해주셨으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서울시 노인복지 정책 간담회에 참석, 온라인으로 연결된 서울지역 복지관 어르신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임 전 실장의 박 전 시장 언급에 선긋기를 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개인적 표현의 자유에 대해선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하긴 그렇다"면서도 "앞으로 그런 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피해 여성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상처를 건드리는 발언은 자제해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박 후보는 임 전 실장의 글이 지지층 결집용이라는 해석과 관련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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