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닌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는 주장에 대해 방역당국이 "가짜뉴스"라며 결국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대통령이 맞은 백신을 바꿔치기 했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제기돼 관련 내용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곧장 관련 영상과 게시물, 댓글 등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1분기 접종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6월로 예정된 G7 회의 참석을 위해,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해 앞장서서 맞은 것이다.
문제는 주사기 뚜껑에서 불거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한 병에서 10명 분량을 뽑아낼 수 있는데, 주사액을 필요한 만큼 뽑아낸 주사기에 도로 뚜껑이 씌워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캡(뚜껑) 열린 주사기로 주사액 뽑고 파티션(가림막) 뒤로 가더니 캡이 닫혀 있는 주사기가 나왔다"며 백신을 바꿔치기 했다는 주장들이 나돌기 시작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척하면서 실제론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는 주장이다.
방역당국은 그러나 "평상시라면 분주해서 바로 접종하지만 이날은 언론의 촬영 준비 시간이 필요해 그 시간 동안 주사기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뚜껑을 씌워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정익 방대본 예방접종기획팀장도 "주사기 뚜껑을 '씌워야 한다'거나 '아니다' 등으로 특별하게 정해둔 것이 있다기보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분주 뒤 다른 작업을 해야 할 때 주사기가 오염되면 안 되니 잠시 뚜껑을 씌운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전혀 근거없는 얘기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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