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겨울 폭발적인 3차 대유행 때문에 5만 명에서 10만 명에 도달한 시간은 불과 3개월 정도였다. 방역당국은 다음달 4일 부활절을 계기로 교회 중심 집단감염 여부를 우려했다.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430명 늘어 누적 10만276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최초 확진자 발생 뒤 5만 명에 도달하기까지 336일이 걸렸던 것에 비해, 5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늘기까지는 94일로 100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처럼 확진자 수가 급속히 늘어난 것은 끊이지 않는 집단감염 때문이었다. 열악한 사정 등으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던 사업장이나 종교집단 등에서 발생한 뒤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방대본이 최근 4주(2월 21일~3월 20일)간 충청권, 호남권, 경북권, 경남권 등 비수도권 4개 권역의 감염유형을 분석한 결과, 확진자의 약 60%가 집단발생에서 나왔다. 그 기간 동안 4개 권역 확진자 수는 주간 일평균 79.6명에서 96.1명으로 늘었다.
권역별 집단감염 형태는 제각각이었다. 충청권은 육가공업, 제조업 등 사업장 중심의 유행이 전체 집단발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호남권은 교회와 콜센터, 실내체육시설 등 고위험시설 집단감염이 많았다. 경북권은 지인모임이나 설 명절 전후 가족모임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가 주된 감염경로였다. 경남권은 의료기관 및 노인요양시설과 같은 감염취약시설이나 목욕탕, 골프장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한 중장년층 유행이 이어졌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전국적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안정시키려면 권역별 유행 특성에 기반한 지역별 맞춤형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며 "권역별로 해당 지자체와 협력해 원인과 조치사항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다음달 4일인 부활절을 눈여겨보고 있다. 부활절 이전부터 교회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데, 이 기간 동안 교회 중심의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이 높아서다. 올해 1월 이후 교회 관련 집단발생은 총 41건이고, 이를 통해 1,55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발 집단감염이 최근 들어 감소세라지만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예배 이후의 소모임과 식사 등을 통한 집단발생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 우려가 크다"며 "각 교회 방역관리 책임자가 출입자를 대상으로 증상 모니터링을 철저히 실시하고, 대면 예배 외 교회 모임 및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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