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당 두 팔 걷어 박영선 후보 측면 지원
국민의힘?“10년 실정... 심판 받을 것” 반박
다음달 7일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서울시의회를 장악한 민주당 의원들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견제하고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같은 당 소속 박영선 후보가 오 후보에게 다소 뒤쳐지는 것으로 나오자 두 팔을 걷고 측면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직 당시 1년 2개월 가량 서울시의회에서 시정을 지켜봤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 시의원 11명은 25일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전 시장은 실패한 시장”이라며 오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오 전 시장은 10년 전 무상급식 전면 도입에 반대해 스스로 시장직을 내팽개쳤다”며 “그는 ‘망국적 포퓰리즘을 거부한다’고 했는데, 친환경 무상급식을 10년간 실시해 온 서울시가 망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그가 재임 시절 시의회 본회의 출석률이 40%에 그쳤고, 2010년 서울시 채무가 22조원 규모에 달해 하루 이자만 21억원 가량 지출할 정도로 재정을 파탄시켰으며, 시청 신청사도 비효율적으로 지었다고 비판했다.
시의원들은 “오 후보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역사의 짐이 되지 말고 후보직에서 즉시 사퇴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오 후보를 저격하고 나선 것은 서울시의회 109명 의원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것과 무관치 않다. 기자회견에는 김인호 의장을 비롯해 김광수·김기덕 부의장, 김정태 운영위원장,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신원철 전 시의회의장, 김용석·김생환·박기열·서윤기·최웅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의 기자회견은 위법한 것은 아니다. 공직선거법은 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규정하고 있지만,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도의원, 시의원, 군의원, 구의원) 등 주로 정치활동을 하는 공무원들은 예외로 뒀기 때문이다. 지방의회 의장 역시 국회의장과 달리 당적 미보유 등 정치적 중립 의무가 없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지난 10년간 민주당 소속 시장은 도시 경쟁력 하락, 도시재생 실패, 주택공급 실패를 가져왔다”며 “누가 실패한 시장인지 4월 7일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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