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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까지 일파만파 브라질발 변이 코로나… 세계가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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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까지 일파만파 브라질발 변이 코로나… 세계가 위태롭다

입력
2021.03.26 21:00
수정
2021.03.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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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확산일로… 신규 확진 첫 10만명대
국경 맞댄 페루·우루과이 등도 연일 최고치
"지원방안 모색 중"이라지만 美도 자국 우선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 포르투알레그리의 한 병원에서 17일 간호사가 간이병상에 누워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포르투알레그리=EPA 연합뉴스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 포르투알레그리의 한 병원에서 17일 간호사가 간이병상에 누워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포르투알레그리=EPA 연합뉴스

브라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진원지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이미 남미 전역으로 일파만파 브라질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번지고 있다. 봉쇄로는 역부족이고, 백신을 생산하는 대다수 나라가 자국부터 챙기고 있어 접종 확대로 변이 확산 속도를 늦추기도 여의치 않다. 세계가 위태롭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10만158명.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겼다. 주간 하루 평균 사망자가 1,000명을 상회하는 상황도 64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 수(1,232만169명)와 사망자 수(30만3,462명) 둘 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확산세가 더 심각해진 건 이달 들어서다. 감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졌다. 브라질 피오크루즈 생물의학센터가 브라질 9개 주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살펴본 결과 7개 주에서 기존 바이러스보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1.4배~2.2배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변이 확산 탓에 브라질 의료 체계도 붕괴 위기에 놓였다. 의료 인프라가 가장 좋은 상파울루마저 병상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바닥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늘어나더니, 18일에는 처음으로 환자가 입원을 기다리다 사망하기도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전날 “브라질의 상황이 매우 걱정되고 도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금주 내로 브라질 보건당국 관계자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형편은 심각하다.

위험한 건 브라질뿐 아니다. 페루 정부가 발표한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1만2,600명)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치다.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도 각각 22, 25일에 하루 확진자 수 최고 기록이 바뀌었다. 세 나라 모두 브라질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브라질 당국이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인접국은 물론 전 세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역도 방역이지만 확산세를 꺾으려면 백신 접종을 통한 전반적 면역 강화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백신을 확보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게 브라질의 최대 고민이다. 피오크루즈 생물의학센터가 이달 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브라질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지만, 브라질의 경우 1차 접종률마저 아직 5.76%에 불과하다. 코로나19를 ‘단순한 독감’ 정도로 치부하며 백신 확보를 서두르지 않은 자이르 보우소나르 대통령 책임론이 비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5억회분을 확보하겠다는 보우소나르 대통령의 공언은 허언이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생산국들의 수출 제한 조치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이 영국과 AZ 백신 공급 갈등을 빚으며 회원국 우선 접종 방침을 분명히 했고, 다른 생산국인 인도 역시 이날 자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이유로 수출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자국 사정이 더 급한 건 미국도 마찬가지다. 앤디 슬래빗 백악관 코로나19대응팀 선임고문은 24일 브리핑에서 “아직 코로나 사망자 수 1위는 미국”이라며 “미국 내 백신 접종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수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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