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 코리아가 활발한 활동을 하던 몇 년 전, 국내에 새롭게 출범할 수 있는 브랜드로 ‘알파 로메오’는 마치 단골 손님처럼 곧잘 거론되는 브랜드였다.
특히 프리미엄 세단 모델인 줄리아와 스포티한 SUV인 스텔이보와 더불어 스포티하면서도 감각적인 해치백, 줄리에타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큰 편이었다. 특히 줄리에타는 줄리아나 스텔비오와는 사뭇 다른 해치백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을 받아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과연 알파 로메오의 대표적인 차량 중 하나인 줄리에타는 어떤 역사를 갖고 있을까?
1954-1965 // 다양하게 전개되는 이탈리안 스타일…초대 줄리에타
이탈리아의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인 알파 로메오는 출범 이래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독특한 디자인, 그리고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특유의 드라이빙 질감을 선사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그리고 이러한 브랜드의 역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는 단연 줄리에타라 할 수 있다.
초대 줄리에타의 등장은 지난 1954년에 이루어졌다. 당시 세자리 숫자로 구성된 네이밍을 앞세웠던 알파 로메오의 특성으로 티포 750 혹은 101 등으로도 분류할 수 있겠지만 ‘줄리에타’라는 이름은 데뷔 이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름인 만큼 다른 알파 로메오의 차량 사이에서도 그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초대 줄리에타의 특징은 바로 다양한 차체 구성에 있다. 실제 알파 로메오는 4도어 세단 사양인 살롱 모델을 시작해 2+2 시트 구성을 갖춘 스프린트와 스파이더가 중심이 되었다. 컴팩트한 차체지만 다양한 파생 모델을 통해 시장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킬 수 있었다.
일부 스테이션 왜건 사양도 존재는 했지만 공식 판매 사양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 로메오 특유의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어우러져 도로 위에서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으며 다채롭고 섬세한 연출 및 여러 옵션 사양들이 마련되어 있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참고로 알파 로메오 초대 줄리에타는 사양에 따라 53마력에서 90마력까지 다양한 성능을 제시하는 파워트레인이 마련되었다. 기본적인 레이아웃은 1.3L 가솔린 엔진이 중심을 잡으며 압축 비 등을 통해 각 트림 및 사양 별 성능의 차이를 마련했다.
특히 줄리에타 스프린트, 스프린트 스페셜은 날렵한 실루엣과 공격적인 스타일링, 그리고 고급스러운 디테일과 함께 사양에 따라 79마력과 90, 99마력의 고압축 트윈-초크 1.3L 엔진을 탑재하여 우수한 주행 성능을 제시해 ‘스포츠 드라이빙의 가치’ 역시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한편 초대 줄리에타에 이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존재는 단연 줄리에타 스프린트 자가토(Alfa Romeo Giulietta SZ)라 할 수 있다. 줄리에타 SZ는 자가토 디자인 특유의 유려한 디자인은 물론이고 엄격한 경량화를 거쳐 770kg의 유려한 스포츠 쿠페로 개발되었다.
화려하고 유려한 디자인은 물론이고 우수한 성능의 엔진을 탑재해 드라이빙의 가치 역시 높였다. 실제 줄리에타 SZ는 770kg의 가벼운 무게를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줄리에타 스프린트 스페셜(SS)의 99마력 1.3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우수한 주행 성능을 자랑했다.
1977-1985 / 긴 공백을 깨고 돌아 오다…2세대 줄리에타
초대 줄리에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이후 알파 로메오는 일부 모델에 ‘줄리아’나 ‘스파이더’ 등과 같은 유니크한 이름을 부여하나 기본적으로는 전통적인 숫자가 배열되는 네이밍 방식을 유지하는 듯 했다.
그러던 1977년, 알파 로메오는 다시 한 번 역사 속의 이름인 줄리에라를 들어 올린다. 초대 줄리에타와 집적적인 관계가 없는 만큼 2세대 줄리에타는 체격이나 디자인, 그리고 차량의 구성 등에 있어서 확실한 차이를 드러낸다.
실제 2세대 줄리에타는 말 그대로 세단 사양에 집중한 모습이며, 실제 체격에 있어서도 ‘중형 세단’이라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알파 로메오 측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4,210mm의 전장과 1,650mm의 전폭을 갖춰 패밀리 세단의 가치를 제시했으며 전고와 휠베이스 역시 1,400mm와 2,510mm로 당시의 기준으로는 충분히 넉넉한 모습이었다.
체격의 변화와 함께 디자인 역시 새로운 모습을 갖췄다. 클래식한 디자인과 곡선의 차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소 투박하게 변화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 2세대 줄리에타는 직선으로 그려진 프론트 엔드와 측면, 그리고 후면 디자인 등을 갖췄으며, 실내 공간에서도 이러한 ‘직선적인 구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참고로 데뷔 이후 몇 차례의 디자인 변화가 있었지만 기본적인 기조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알파 로메오는 2세대 줄리에라를 위해 1.3L 가솔린 엔진을 시작해 1.6L, 1.8L 그리고 2.0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마련해 시장에서의 선택권을 높였을 뿐 아니라 강렬한 성능을 품은 터보델타 및 디젤 사양도 함께 선보였다.
특히 줄리에타 터보 델타는 최고 출력 168마력을 제시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5단 수동 변속기와 조합을 이뤄 우수한 가속 성능을 제시해, 당대 이탈리아 스포츠 세단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했다.
한편 2세대 줄리에타는 누적 판매 38만대 가량을 달성한 후 알파 로메오 75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고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2010- / 다시 한 번 세상에 돌아온 존재…3세대 줄리에타
앞선 초대 줄리에타와 2세대 줄리에타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처럼, 3세대 줄리에터 역시 앞선 두 줄리에타와는 구체적인 계보에서의 동일성은 없다고 설명할 수 있다. 게다가 3세대의 경우에는 기존의 2세대 줄리에타가 ‘패밀리 세단’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컴팩트 5도어 해치백의 정체성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알파 로메오의 컴팩트 라인업을 대표했던 147의 뒤를 잇는 3세대 줄리에타는 오랜 공백, 그리고 알파 로메오의 지속적인 경쟁력 하락으로 인해 완전한 독자 개발이 아닌 피아트의 컴팩트 플랫폼이자 FCA 그룹의 여러 컴팩트 모델에 적용된 C-에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참고로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또 다른 모델로는 닷지 다트, 지프 체로키 그리고 크라이슬러 200 등이 존재한다. 이들 모두 컴팩트 세단 및 컴팩트 SUV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어, 줄리에타의 새로운 포지션을 보다 명확히 느끼게 한다.
컴팩트한 5도어 해치백은 알파 로메오 특유의 디자인을 통해 더욱 세련된 이미지를 제시하며, 차체 곳곳에 더해진 곡선과 매력적인 연출을 통해 시각적으로 높은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이 3세대 줄리에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데뷔 이후 제법 오랜 시간이 흐른 차량이라 시기적으로 소소한 디자인 개선을 거쳤지만 특유의 디자인과 존재감은 2021년 현재에도 여전히 돋보이는 모습이다. 실내 공간 역시 일반적인 컴팩트 모델에 비해 더욱 세련되고 스포티하게 다듬어져 있는 만큼 FAC 그룹 내에서 알파 로메오의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한편 알파 로메오 줄리에타는 2010년에 데뷔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초 장수 모델인 만큼 다양한 파워트레인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최초 데뷔 시점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용되는 1.4L 엔진도 존재하며 2014년, 페이스 리프트 이후로 등장한 최신의 멀티젯, 멀티에어 등 다양한 엔들이 마련되어 주행의 효율성 및 역동적인 드라이빙의 매력을 모두 제시하고 있다.
한편 알파 로메오 줄리에타는 알파 로메오의 국내 진출 시 줄리아, 스텔비오와 함께 국내 출시가 유력했던 차량 중 하나지만 FCA 그룹의 위기 및 스텔란티스 등의 탄생 과정 속에서 어느새 ‘잊혀진 화제’가 된 상태다.
덧붙여 알파 로메오 3세대 줄리에타는 체격의 특성 상 글로벌 투어링카 레이스 카테고리인 WTCR 및 TCR의 출전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알파 로메오는 이탈리아의 유명 컴플릿 카 및 튜너이자 레이싱 팀을 운영하고 있는 ‘로메오 페라리(Team Romeo Ferraris)’와 함께 손을 잡고 전용의 TCR 차량을 개발,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