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인터뷰에서 "가장 개연성 있는 발생 원인
우한 실험실에서 탈출한 것이라고 생각" 발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을 역임했던 로버트 레드필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실험실에서 유출된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근거는 없다고 밝혔지만 바이러스 전문자가 코로나19의 실험실 기원설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은 드문 일이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26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여전히 이 병원체(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가장 개연성 있는 발생 원인이 우한 실험실로부터 탈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좋다. 과학은 결국 밝혀낼 것이다”라도 덧붙였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또 “실험실에서 작업하던 병원체가 실험실 직원에게 감염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자신의 평가가 중국 정부의 어떤 고의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인간으로 전염됐다고 믿지 않는다”고도 했다. 다만 레드필드 전 국장은 “내 의견일 뿐”이라며 구체적 근거를 대지는 못 했다.
하지만 레드필드 전 국장의 ‘실험실 기원론’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사한 주장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30일 ‘현시점에서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실에서 왔다는 데 대한 높은 수준의 확신을 준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증거를) 봤다”고 말한 바 있다.
일단 조 바이든 행정부는 레드필드 전 국장의 발언에 대해 파장 축소에 나선 모습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오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레드필드 전 국장의 주장에 대해 “(바이러스 확산 방식에 대한) 의견을 낸 것뿐”이라고 했다. 파우치 소장은 브리핑에서 “분명히 여러 개의 이론이 있다”며 “하지만 다시 말하건대 다른 대안들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지지하는 다른 것들”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탈출했다는 의견이 있지만 대부분 보건 당국자가 동의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적어도 몇주 동안 중국 지역사회에 퍼져 있었고 임상적으로 잘 적응했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곧 있을 세계보건기구(WHO) 최종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며 “사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 조사단은 지난달 중국 국영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주장에 대해 “매우 가능성이 작다”고 밝힌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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