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교민 이상연씨가 전하는 현지 분위기?
"총격 사건 후 모방 범죄 늘어... 총기 구입 고민"
"이수혁 대사, 희생자 장례식, 추모집회 참석 안 해"
"교민 보호보다 외교? 바이든도 왔는데"
이수혁 주미대사가 애틀랜타 총격 현장을 한 차례도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민 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민들은 장례식은 물론 추모 집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행보에 "당초 기대도 안 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인 애틀랜타K의 이상연 대표는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사와 총영사가 한인 여성들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맞다"면서 "이들이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신경 쓴 적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한국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의 사망자가 나온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한인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삼은 증오 범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총격 사건을 규탄하는 추모 집회가 애틀랜타와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사가) 이럴 때 정말 한인들 한 번 찾아와봐 주시고 희생자들 가족을 만나서 위로해주시고 이런 모습이 보고 싶다"면서 "처음부터 한국 국적자는 몇 명인지 그걸 파악하고 있다고 하는데 국적을 떠나서 같은 한인이고 한국 사람이면 와서 위로해주고 이런 모습을 보였으면 참 좋고 교민들한테도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희생된 4명의 장례식이 열렸는데, 2명은 애틀랜타에서, 1명은 버지니아, 1명은 뉴욕에서 열렸다"며 "대사, 총영사는 없고 영사가 1명씩 참석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 26명 주지사가 공동 성명을 발표했는데 조지아 주지사는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대사관 측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제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과거에도) 교민들 보호보다는 외교가 임무라는 이야기도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이런 일에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씁쓸해했다.
"증오방지법 등 외교전 필요... 한국 정부 몫"
이 대표는 현지 분위기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이민 온 지 한 20년 정도 됐는데 이렇게 매일처럼 (아시아 혐오 관련) 뉴스가 나오고 주변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인마트나 식당에 들어와서 욕설을 하고 도망가는 건 부지기수이고, 폭행 등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어 불안하고 두렵다"면서 "다들 주의하고 있는 분위기이고, 비즈니스 하는 분들도 치안이 좋지 않은 곳에 사시는 분들이 많은데 자구책으로 총기를 구입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추모 집회 확산 움직임과 관련, "매일 애틀랜타를 비롯해서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몇천 명씩도 모이고 소규모로도 모여서 계속 열리고 있다"면서 "꾸준히 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는 것이 이런 소수계 움직임이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에 외교전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혐오범죄 해결을 위해서는) 외교전으로 가야 될 것 같다"면서" 증오방지법을 입법해야 하고, 다음에는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규제 법안이 나와야 되는데 그런 과정에서 저는 한국 정부가 할 몫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인 의원들을 지원한다든지 미국 정치인들과 만나서 입법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도 교민 보호라는 외교를 위해서 필요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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