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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논란' 김상조 "큰 실망 죄송… 빨리 물러나는 게 마지막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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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논란' 김상조 "큰 실망 죄송… 빨리 물러나는 게 마지막 역할"

입력
2021.03.29 12:30
수정
2021.03.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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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문 대통령에 사의 표명
문 대통령 즉각 수용 후 후임 임명

김상조(오른쪽) 청와대 정책실장이 2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퇴임 인사를 마치고 연단을 내려오고 있다. 이 전 실장 뒤로 이호승 신임 정책실장. 연합뉴스

김상조(오른쪽) 청와대 정책실장이 2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퇴임 인사를 마치고 연단을 내려오고 있다. 이 전 실장 뒤로 이호승 신임 정책실장. 연합뉴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29일 사실상 경질됐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7월 임대차법 시행 이틀 전 전세 보증금을 14% 이상 올린 사실이 전날 드러나면서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였다. 정부·여당이 일사천리로 처리했던 임대차법은 재계약 시 임대료를 5% 넘게 올리지 못하도록 했다. 김 전 실장의 전셋값 인상은 법 시행 전이라 불법은 아니지만 '청와대 부동산정책 컨트롤타워'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김 전 실장은 브리핑에서 "죄송하다" "송구하다"고 거듭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전 실장이 표명한 사의를 즉각 수용하고,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을 곧바로 후임으로 임명했다. '경질성 인사'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청와대는 오후 부동산 부패 청산을 위한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소집하는 등 국면 전환을 노리고 있었다. 이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터진 김 전 실장 논란은 이번 '속전속결 인사'의 배경으로 보인다. 다음은 김상조 전 실장 사퇴의 변.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엄중한 시점에 국민들께 크나큰 실망을 드려서 죄송하기 그지없다. 청와대 정책실 재정비해서 2·4 대책 등 부동산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빨리 물러나는 게 대통령의 비서로서 해야 할 마지막 역할이라 생각했다. 다행인 것은, 이호승 신임 정책실장이 탁월한 능력과 훌륭한 인품을 지녔기에 제가 다하지 못한 일을 잘 마무리하고, 포용적 회복과 도약을 위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다시 한번 송구하고, 감사하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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