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는 전남에서 광역의원 2명, 기초의원 1명, 전북에서 기초의원 1명을 뽑는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이들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기세가 만만찮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순천 1선거구, '땅 투기' 공방 치열
김기태 전 전남도의원이 지병으로 숨지면서 치러지는 순천시 1선거구 보궐선거에선 한춘옥(56·순천농협 장천지점장) 민주당 후보와 주윤식(60·전 순천시의회 부의장) 무소속 후보가 맞붙는다. 주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된 데 반발해 탈당했다. 두 후보는 서로 "땅 투기 의혹이 있다"(주 후보), "금품살포 의혹이 있다"(한 후보)며 상대방 흡집내기를 벌이고 있다. 농협에서 38년간 재직한 한 후보는 오천지구 공공임대주택 분양 문제 해결과 과밀 학급 해소, 학교 밖 돌봄공간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주 후보는 농어업인과 소상공인 지원책 마련 등 7대 공약과 오천지구 아파트 분양가인상 반대 등 지역 맞춤 공약을 내놨다.
고흥 2선거구, 젊은 패기와 경륜 대결
박금래 전 전남도의원의 별세로 치러지는 고흥군 제2선거구 보궐선거에선 박선준(42·바다스파랜드 대표) 민주당 후보와 정순열(68·회사원) 무소속 후보가 각각 젊은 패기와 경륜을 앞세워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정치 신인 박 후보는 원도심 공실 상가 활성화, 농산어촌 공립 대안학교 설립, 농작물 재난재패 피해보상 도 조례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맞서는 정 후보는 제3·7대 군의원과 번영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거금대교·녹동항·고흥만 권역 상설 전시 공연장과 먹거리 명소 조성, 도양 신흥~도덕 용동 간 830지방도 조기 완공, 소록도 테마 자원화 등을 약속했다.
보성 다선거구, 50대 후보 3명 각축
지난해 3월 정광식 전 군의원의 피선거권 박탈(학교급식 납품 입찰 비리 혐의)로 치러지는 보성군 다선거구 보궐선거에선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3파전이 펼쳐진다. 민주당은 조영남(59·전 보성군의원) 후보가 나섰다. 조 후보는 지역 명문고 육성, 기초농산물 최저가 보장, 주암호 관광자원 개발을 약속했다. 무소속에선 김미열(54) 전 율어면 청년회장과 윤정재(51) 복내면 청년회장이 나섰다. 김 후보는 어르신 돌봄 서비스 확대, 군민소통 창구 상시 운영, 주암호 주변 마을 안개보상 적극 추진을, 윤 후보는 북부 4개면 상수도(월 10톤) 무료 사용, 한전 전기요금 개편 저지, 건강식품 가공산업 육성 등을 공약했다.
김제 나선거구, 민주당 vs 무소속 3명
전북에선 김제시에서 기초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김제시 나선거구 보궐선거는 지난해 10월 온주현 전 김제시의회 의장이 의원들 간 불륜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에선 김승일(38·아람학원장) 후보가 법률전문가와 김제 토박이 청년을 강조하며 표밭을 갈고 있다. 그는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 대응, 장애인 다문화가정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에 김성배(59·자영업)·문병선(55·직장인)·최훈(52·자영업) 무소속 후보들이 맞서고 있다. 전 김제시의원인 김 후보는 여성 공무원 간부직 진출, 청년 멘토링 제도 활성화, 동부지역 조사료 작물 면적 확대 등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시민운동가 출신답게 생활 속 정치 분야로 시민원탁회의를 제안하고 전주대대 이전 반대, 정보 접근성 보편화 정착 등을 제시했다. 최 후보는 노인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과 여성에 대한 현실성 있는 복지, 청년인재 육성과 지역농산물 고급 브랜드화를 내세웠다.
김제=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