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 접수 9일 만에 경찰조사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기성용(FC서울·32)이 고소인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기성용은 31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취재진과 만나 “일어나지 않은 일을 증명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 주실 거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성폭행 피해의 증거가 있다’는 폭로자측 주장에 대해선 “증거 있으면 내면 되죠”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진실의 힘을 믿는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강조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기성용과 동행한 변호인은 기자들에게 “C씨 등이 회유와 협박 있었다고 주장하는 데 어떤 종류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는지 증거를 밝히면 된다. 하나도 안 밝히면서 주장만 하고 있다. 꼭 밝혀라. 대국민 사기극은 꼭 처벌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C씨와 D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로 지목된 기성용은 결백을 주장하면서 지난 22일 C씨와 D씨를 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기자회견을 자청해 “끝까지 가서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밝히겠다” “이제 자비는 없을 것”이라고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기성용을 상대로 고소의 구체적인 경위와 내용을 조사한 뒤 조만간 C씨와 D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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