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문제를 걱정하는 미국인들이 1년 사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이슈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던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강경 대응을 천명한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의 영향으로 보인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달 26~29일 미국민 1,1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북한 핵 프로그램을 강하게 우려한다’는 응답은 46%로 나타났다. ‘극도로 우려한다’는 19%, ‘매우 우려한다’는 응답 비율은 27%였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이던 지난해 1월 조사 때 53%, 2019년 1월 조사에서 52%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다소 감소한 수치다.
북핵에 대한 미국민의 인식이 바뀐 것은 민주당 지지층의 변심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민주당 지지자들 중 강한 우려 답변은 지난해 61%에서 올해 41%로 20%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은 같은 기간 44%에서 51%로 오히려 늘어 대조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북한발(發) 안보 위기에 보다 잘 대처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역점을 두는 분야인 ‘기후변화’와 이란 문제에서도 강한 우려 답변은 감소했다. 기후변화는 지난해 56%에서 올해 50%로 낮아졌고, 이란 핵 프로그램 역시 같은 기간 강한 우려 답변이 56%에서 47%로 떨어졌다.
중국이 미치는 악영향에 관해선 공화당 지지자들의 경계심이 두 배나 폭증했다. 지난해 강한 우려 답변이 48%에서 올해 54%로 증가했는데, 민주당 지지층에선 59%→44%로 감소했으나, 35%→68%로 크게 오른 공화당 지지자들의 적대감이 큰 몫을 차지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61%로, 1월(61%), 2월(60%)과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정책 분야별 지지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73%), 보건(62%), 경제(60%), 외교정책(55%)이 절반을 웃돌았다. 반면 총기 규제(45%), 국경 보안(44%), 이민(42%) 이슈에선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96%는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 한다고 답했지만, 공화당 측 지지율은 22%에 그쳤다. 갈수록 ‘양극화’하는 미국사회의 단면을 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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