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도 방어하다 다친 의회 경찰 2명
트럼프 전 대통령에 손해배상 소송
올해 1월 미국 국회의사당 침탈 사태 당시 부상한 경찰관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난입한 폭도들을 방어하다 다쳤는데, 최종 책임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본 것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의회 경찰 제임스 블래싱게임과 시드니 헴비가 의회 폭동 때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신체적ㆍ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최근 연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경관은 소장에서 트럼프가 지지자들을 화나게 했고, 폭력행위를 선동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각각 최소 7만5,000달러(약 8,400만원)의 피해보상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액수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에는 “트럼프가 사주했던 폭도들은 원고와 동료 경관들을 밀어붙여 의사당 안팎에서 다치게 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얼굴과 손이 베이고, 몸이 금속 문에 낀 채로 공격을 막아냈다는 내용도 소장에 적시됐다.
의회 경찰이 트럼프를 직접 고소한 것은 처음이라고 WP는 전했다. 트럼프는 1월 6일 사태 당시 직전 연설에서 대선 선거조작 주장을 반복하며 의회가 선거인단을 확정하지 못하도록 지지자들에게 의사당으로 행진해 힘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폭동 여파로 경찰관들을 포함,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매체는 “사망뿐 아니라 의회 경찰 최소 81명이 폭행을 당했고, 워싱턴 경찰관 65명도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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