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성 수원지검장,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 만나
"투기사범에 대한 구체적인 수사협력 방안 논의"
수원지검 전담팀 확대...5개 지청 검사 등 94명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 지자체와 각급 공무원들의 투기 의혹이 전국에서 일고 있는 가운데 수원지검장과 경기남부경찰청장이 한자리에 앉았다. 부동산 투기 수사와 관련해 지역 검찰과 경찰 수장이 머리를 맞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홍성 수원지검장과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장은 2일 오후 경기남부경찰청장 접견실에서 ‘검·경 수장, 부동산 투기 수사 협의회’를 열었다. 이들은 부동산 투기사범 수사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오늘 자리는 LH 부동산 투기와 관련된 수사에서 검·경이 협력, 원활한 수사를 하기 위한 협의 자리였다”며 “이 땅에 부동산 투기가 근절되는 계기를 만드는 수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홍성 수원지검장도 “경찰에서 최선을 다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수원지검도 경찰과 핫라인을 구축,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지검장은 또 “검찰에서도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직접 수사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역단체급 조직을 이끌고 있는 두 수장의 만남은 “부동산 투기사범 수사는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경찰과 검찰이 적극 공조해 엄정 대응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날 협의회는 10~2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40분 이상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측에서 그동안 부동산 투기 사범 수사 기록과 노하우 등을 담은 방대한 서류를 전달했다”며 “이를 놓고 대화를 하다 보니 길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부동산 투기사범에 대한 신속을 수사를 위해 구속영장, 압수수색 영장 청구 등에서 신속한 처리와 범죄수익 동결과 철저한 환수 문제를 놓고의 의견을 나눴다.
한편 수원지검은 이날 오후 성남지청 등 지역 내 5개 지청을 포함해 부동산 투기사범 전담 수사팀을 확대했다. 전담수사팀은 각 지청별 부장검사 1명과 검사 3~8명, 수사관 6~19명 등 모두 94명으로 구성됐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기획검사를 중심으로 한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개정 형사법령상 규정상 검사 수사 개시 가능 범죄에 대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부동산 투기 범행으로 인한 범죄수익을 철저히 환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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