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간담회-다시 유세' 광폭 행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만들 때 보여드린 실력으로 동대문과 종로의 영광을 다시 한번 만들겠습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승기를 굳히려는 듯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에서 유세를 시작한 오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와 ‘오세훈 서울시’ 모습을 비교하며 능력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동묘 벼룩시장 앞에서 유세차에 오른 오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가) 도시환경 정비사업에 1,100억 원을 들였지만 변한 게 있느냐”고 꼬집었다. 동대문의 명소인 DDP를 가리키며, 초기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이뤘다고 강조한 오 후보는 "동대문, 종로 일대의 번영을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유세-간담회-유세' 광폭 행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 공세가 이날도 절정을 이뤘지만, 오 후보는 오히려 이를 자신감으로 만회하려는 모습이 감지됐다. 종로에서 오전 유세를 시작한 오 후보는 오후엔 마포구, 서대문구, 강서구 등 서울 서부권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점심시간에 맞춰 찾아간 마포구 상암 DMC에서 오 후보는 "시장을 하며 5년 동안 서울의 경쟁력을 세계 10위권까지 끌어올렸다"며 "시장이 된다면 상암을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만나는 서울의 심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 했다.
거리 유세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종교 단체와 직능 단체 등과 만남을 가지며 서울시 구상을 공유했다. 오전 한국교회총연합을 찾은 자리에선 서울시 운영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고, 오후엔 강서구에 위치한 하이서울기업협회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서울은 지금 제조업 공동화 상태다. 서울에서 더 많은 일자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제 포부”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저인망식 민심 다지기 행보를 이어간 셈이다.
박영선 견제하며 2030 표심 구애도
사전투표 첫날인 만큼 ‘2030 청년’ 표심을 잡으려는 행보도 이어졌다. 마포구 상암 DMC 유세장에서 오 후보는 “요즘 2030 젊은 친구들이 유쾌한 반란을 시작했다"며 "작년까지도 문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던 이들이 거듭 실망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비전과 정책 대신 근거 없는 흑색선전에 나선 것도 젊은이들이 부정적으로 평가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역전’을 자신하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견제하는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선거 막바지 청년층을 겨냥한 대중교통비용 40% 할인 등 각종 ‘반값 공약’을 내놓고 있는 박 후보를 향해 오 후보는 “불공정과 부정에 분노한 젊은이들 마음을 우습게 보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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