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전국 투표율은 9.14%였다. 2018년 7회 지방선거 당시 첫날 사전투표율(8.77%)보다 높은 수치다. 최근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증가하는 추세고, 본 투표일이 휴일이 아닌 평일인 관계로 미리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들이 많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체 유권자 1,216만1,624명 중 111만2,167명이 투표했다고 밝혔다. 첫날 투표율은 9.14%로 직전인 21대 총선(12.14%)이나 19대 대선(11.7%)보다 낮았지만, 7회 지방선거(8.77%)보다 높았다. 서울은 유권자 842만5,869명 중 81만3,218명이 투표(투표율 9.65%)했다. 부산은 유권자 293만6,301명 중 25만3,323명이 투표(투표율 8.63%)했다. 사전투표 둘째날인 3일이 휴일이라, 더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재·보선 총 사전투표율은 20%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역대 재·보선과 비교해도 이번 사전투표율은 높은 편이다. 2013년 4월 재·보선에서 4.78%였던 사전투표율은 2014년 10·29재보선(사전투표율 19.4%)과 2019년 4·3재보선(사전투표율 14.37%)을 제외하면 10%를 넘은 적이 없다.
첫날 투표율이 높았던 배경엔 사전투표 문화가 유권자들 사이에서 확고히 자리 잡은 점이 작용했다. 2013년 4월 재·보선에서 사전투표가 도입된 후, 사전투표율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11.49%였지만,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26.69%까지 증가했다. 전체 투표자 중 사전투표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1대 총선에선 40.3%에 달했다. 재·보선 본 투표일이 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선거 당일에 투표할 수 없는 이들이 투표장으로 나와 첫날 투표율을 높인 일종의 분산효과 측면도 있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모두 지지층을 끌어모으며 사전투표를 독려한 것도 사전투표율 견인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민주당에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상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대표 등 지도부가 이날 오전 일찍 사전투표를 마쳤다. 야권 대선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이날 사전투표를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3일 사전투표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었던 최근 3번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지만,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정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이번에도 들어맞을지는 미지수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양당이 모두 사전투표장으로 나온 데다, 사전투표율이 높은 20대 유권자의 표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터라 특정 정당의 우위를 점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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