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노아 그린, 25세 흑인 남성
부활절 연휴로 의회 내 의원들은 없어
바이든 대통령 6일까지 조기 게양 지시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바깥에서 차량 한 대가 바리케이드를 들이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경찰관 한 명이 숨지고 또 다른 한 명이 다쳤다. 차량을 운전한 용의자 역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지난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입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의사당이 또 다시 외부인의 공격에 노출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용의자는 이날 오후 1시쯤 의사당 상원 건물 입구에서 약 91m 떨어진 검문소 바리케이드를 차로 들이받았다. 이후 흉기를 휘두르며 경찰에게 달려들었다가 총에 맞아 검거됐다. 사건 직후 용의자 및 그와 대치한 경찰 2명이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 중 의회 경찰 소속 경관 윌리엄 에번스와 용의자는 결국 숨졌다.
CNN방송은 용의자가 노아 그린이라는 이름의 25세 흑인 남성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장을 잃고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연방정부가 자신의 정신을 조종하며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등의 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또 이날 의회 검문소로 돌진하기 2시간 전 인스타그램에 미국 이슬람교 지도자인 루이스 파라칸의 연설이 담긴 영상의 링크를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그가 경찰의 감시망에 올라있던 사람은 아니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로버트 콘티 워싱턴 경찰청장 대행은 “더 이상 계속되는 위협은 없으며 이번 공격은 테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한 직후 의사당 일대가 폐쇄됐지만 2시간 가량 지난 오후 3시 이후 조치가 해제됐다. 로이터통신은 “상ㆍ하원은 부활절 휴무에 들어간 상태로, 의원들은 이날 의사당에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의회 검문소에서의 폭력적 공격으로 에번스 경관이 숨지고 동료가 사투를 벌이게 돼 가슴이 찢어진다”며 “유족과 그의 사망을 슬퍼하는 모두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의회 경찰과 주방위군, 즉시대응군 등 이번 공격에 신속히 대응한 이들에게 국가의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덧붙이며 6일까지 조기게양을 지시했다.
의회 소속 경찰 사망은 1월 의사당 난입 폭동으로 경관 1명이 숨진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다. 미국에서는 해당 사태 이후 의회 주변 경계 강화가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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