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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철수로 중저가폰은 '삼성천하'…"소비자 부담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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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철수로 중저가폰은 '삼성천하'…"소비자 부담 커질 듯"

입력
2021.04.06 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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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80%, 애플 20%로 시장 재편될 전망
소비자 선택권 축소…가격 부담 늘 가능성

5일 서울시내 한 전자제품 매장에 LG 휴대폰이 진열돼 있다. 뉴스1

5일 서울시내 한 전자제품 매장에 LG 휴대폰이 진열돼 있다. 뉴스1

LG전자가 5일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내수시장에 돌아올 여파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삼성전자와 애플의 독과점 현상 심화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축소될 게 자명하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나 부실한 사후서비스(AS)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LG폰 이용자 대부분 삼성 갤럭시로 옮길 듯"

업계에선 일단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 대부분은 운영체제(OS)와 가격 측면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로 옮겨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OS가 안드로이드로 동일한 데다, LG폰 이용자 가운데 상당수는 40만 원 이하의 중저가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재편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65%)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애플(20%)과 LG전자(13%)가 뒤를 따랐다. 이 중 LG전자가 철수하면 삼성전자는 70~80%를, 20~30%는 애플이 각각 가져갈 것으로 점쳐진다.

소비자 입장에선 부정적이다. 다양한 제품을 고를 수 있는 권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조사와 협상해 소비자에게 지급될 보조금을 책정하는 이동통신사의 교섭력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 독점적 지위에 오르게 될 삼성전자 입장에선 마케팅 비용을 지출할 필요성이 줄어든다.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입 부담은 증가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 배경이다.

LG전자 "당분간 사후 지원은 지속"

소비자들의 또 다른 관심사인 AS에 대해 LG전자 측은 당분간 기간 제품 수리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AS는 앞으로도 TV와 냉장고 등을 포함한 LG전자 가전제품 통합 서비스 센터에서 받을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한다"면서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 및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속작이 없는 만큼 LG전자의 재고 제품이나 중고폰 가격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애플, 샤오미까지 LG전자 공백 채우기 경쟁

LG전자의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대상에 LG전자 스마트폰을 추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자사 제품과 애플 아이폰에 대해서만 제품 반납 시 일정 비용을 보상해주는 혜택을 제공해왔다.

애플 역시 그동안 국내 제조사 대비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AS를 강화하면서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2018년 서울 가로수길에 1호점을 낸 지 3년 만인 2월 여의도에 애플스토어 2호점을 개장했다. 애플코리아는 향후 1년 동안 아이폰 수리비와 보험상품 비용을 10% 할인하기로 했다.

번번이 한국 시장에서 쓴맛을 봤던 샤오미 역시 LG전자의 공백을 노리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홍미노트10' 시리즈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이 제품은 20만~30만 원대 저가 제품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중저가폰 수요를 공략한다. 다만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지 않은 만큼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지는 의문이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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