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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민간 공동성명 “램지어, 지속적으로 인종ㆍ식민주의 논문들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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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민간 공동성명 “램지어, 지속적으로 인종ㆍ식민주의 논문들 발표”

입력
2021.04.05 16:02
수정
2021.04.0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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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역사연구ㆍ시민단체들이 일본군 위안부가 자발적 매춘부였다고 주장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한국) 어린이와교과서전국네트21(일본) 상해사범대학교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중국) 등 39개 단체는 램지어 교수의 주장이 담긴 논문 ‘태평양전쟁에서의 성 계약’이 국제적으로 학문적으로 완전히 반박됐다고 강조하고, 램지어 교수와 논문을 출판할 예정인 학술지 국제법경제학리뷰에 논문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한혜인(왼쪽)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연구위원과 이신철 연구소장이 4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구소 사무실에서 한중일 연구·시민단체 39곳이 참여한 온라인 기자회견을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서는 마크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이 발표됐다. 김민호 기자

한혜인(왼쪽)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연구위원과 이신철 연구소장이 4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구소 사무실에서 한중일 연구·시민단체 39곳이 참여한 온라인 기자회견을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서는 마크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이 발표됐다. 김민호 기자

공동성명 단체들은 5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램지어 교수의 주장이 학문적으로 틀렸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전쟁책임을 부정하는 세력의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중·일 학계가 일본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증명하는 자료와 당사자 증언을 충분히 수집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사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역사를 날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램지어 교수는 태평양전쟁 직전의 일본의 공창제도를 논문에 끌어들이면서 일본군 위안부의 ‘계약’을 경제이론으로 분석했지만 실제 계약서는 한 장도 제시하지 못했다.

성명에서 단체들은 램지어 교수가 이전에도 전쟁범죄 피해자를 증오하고 조롱하는 인종주의적, 식민주의적 시각이 담긴 논문을 출판해 왔다고 비판했다. 예컨대 램지어 교수가 2019년 발표한 ‘자경단: 일본의 경찰, 조선인 학살과 사립보안업자’는 1923년 관동대지진 때 벌어진 일본인에 의한 조선인 학살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부정했다. 또 2018년 발표된 ‘날조된 아이덴티티 정치 ‘일본의 부락민’’과 지난해 발표된 ‘하층민들의 감시이론: 피차별부락, 재일코리안, 오키나와인의 사례’는 일본 내 소수집단에 대한 사실을 왜곡하고 계급차별적 인식을 주장해 왔다고 덧붙였다.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가 4월 5일 오전 개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규탄 공동성명에 참여한 한중일 단체 관계자들의 얼굴이 모니터에 띄워져 있다. 김민호 기자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가 4월 5일 오전 개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규탄 공동성명에 참여한 한중일 단체 관계자들의 얼굴이 모니터에 띄워져 있다. 김민호 기자

이러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들은 제국의 신민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행했던 인종 청소와 반인도적 범죄 행위를 끊임없이 은폐하고 부정하려는 정치적 음모를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 단체들의 판단이다.

단체들은 앞으로 성명에 서명하는 단체들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신철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소장은 "램지어 교수는 1991년부터 역사를 왜곡하는 논문들을 발표해 왔고 그것이 일본 내의 소수자 문제, 식민지 문제, 전쟁범죄 문제를 미화하는 논문들이었다는 것에 크게 놀라 이번 기자회견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해사범대학 위안부연구센터의 자민위 연구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대륙에 위안부 피해자가 12명 생존해 있는데 이들이 목소리를 내기가 얼마가지 않아 어려울 거 같다”면서 “잘못된 관념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준 논문의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어린이와교과서전국네트21의 스즈키 도시오 사무국장 역시 “역사수정주의 움직임에 대해서 (한중일이) 함께 뜻을 모아서 맞서 나갔으면 하고, 우리가 발표하는 성명에 대해서 압도적으로 서명을 (많이) 받아나가야겠다”라고 강조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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