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분양 작업 담당했던 이영복 회장 측근 최모씨
"시행사 문건에 박형준 일가 들어간 두 채는 빈칸"
"17·18층은 로열층, 3호라인 프리미엄 4,000만 원"
"관련 문건 외부에 팔거나 지인에게 주려는 용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일가의 엘시티(LCT) 특혜 분양 의혹과 관련해 박 후보의 아들과 딸이 매입한 두 채는 엘시티 고위 관계자 누군가 따로 빼둔 매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청약 첫날 우연히 만난 중개인을 통해 구입했다는 박 후보 측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한때 엘시티 실질 운영자인 이영복 회장의 측근으로 엘시티 초기 부지 매입과 분양 업무를 담당한 최모씨는 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분양과 부동산 일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우연히 중개인을 통해 구입했다는 박 후보의 해명은) 상식적으로 안 맞는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이 회장이 갑자기 다른 대행사를 내세워 더는 자신이 엘시티 분양 일을 하지 못하도록 배신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의 아들·딸이 매입한 17·18층은 로얄층이고, 3호 라인은 기본적으로 4,000만~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곳"이라면서 "당첨권을 주고받는데 그냥 도장을 찍는 게 아니다. 모든 위임 서류부터 시작해 상대방한테 권리를 가져올 수 있는 인감 등 온갖 걸 다 받는다"라며 박 후보 측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 사람이 정말 분양권자인지 사기꾼인지 알 수 없으니 도장도 찍고 (관련 서류를) 다 받는 것"이라며 "이런 행위를 안 했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최씨 "박형준에게 불만 없어, 응어리 풀려는 것"
최씨는 엘시티 측 누군가 박 후보 일가가 나란히 1703호와 1803호를 매입할 수 있도록 사전 작업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집안이 (매입할 수 있게) 누군가 3호 라인을 작업했고, 부동산이 아닌 누군가 매입을 해 넘겼을 것"이라며 "전화번호와 소유주 이름, 구매 여부까지 상세하게 나온 문건이 나왔는데 이건 시행사밖에 만들 수 없는 자료"라고 말했다.
최씨는 해당 문건에 1703·1803호와 함께 이영복 회장이 가진 1303호 등 세 채만 빈칸으로 돼 있었다며 "이 호실들은 확정자가 따로 있다는 의미이다. 갈 사람이 정해져 있으므로 매물로 안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시 못 할 상대인 시행사가 수수료 없이 서류만 작성해 달라고 한 것이다. 부동산은 시행사를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제가 듣기에는 (시행사가 작성한) 이 자료는 팔거나 아는 사람한테 주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다만 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내부자가 누군지 짐작은 간다면서도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 같은 폭로를 한 이유에 대해 "박 후보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다"며 "처벌까지 받은 마당에 시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자, 제 응어리를 풀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장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열린 선대위회의에서 이에 대해 "특혜 분양 전제가 17·18층이 로얄층이라는 건데, 엘시티의 가장 로얄층은 40~60층 사이"라며 "당시 17·18층은 분양률이 40%밖에 안 됐다. 로얄층이 아닌데 로얄층이라고 하니 논리적 비약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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