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37.5도 열 나면 물 마시고 휴식?
해열진통제로 발열·두통 조절 안되면 진료 받아야
호흡 곤란이나 온몸 두드러기 나면 119 신고??
접종 후 사망 신고 32건 중 19건 “인과성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분기 들어 어르신부터 시작해 일반인으로 점차 확대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처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5일부터 방송 자막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전 이를 꼭 숙지할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주의사항을 담은 대국민 안내문을 방송 자막으로 송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희귀한 혈전 이상반응에 대해 계속 정밀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있을 때 신속하게 응급처치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37.5도 정도의 미열이 있으면 물을 충분히 마시고 충분히 쉬어야 하고, 발열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해열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 성분)를 복용하고, 그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심한 두통이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진통제를 먹어도 조절되지 않는 경우,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 팔다리가 붓거나 흉통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백신을 맞은 사람이 숨을 잘 못 쉬거나 심하게 어지러워할 때, 입술 또는 얼굴이 붓거나 온몸에 두드러기가 날 때,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쓰러질 땐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로 데려가야 한다.
서은숙 추진단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위원(순천향대 의대 교수)은 “7일쯤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희귀한 혈전 이상반응의 하나인) 뇌정맥동혈전증에 대해 발표한다”며 “그 결과를 받아 전문가 협의를 거쳐 국내 혈전증 발생 사례도 재심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혈전이 확인된 사람은 2명이다. 1명은 사망 후 부검 중에 혈전이 발견됐고, 나머지 1명은 의료진이 혈전 의심 증상을 신고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상반응 누적 신고율은 1.1%다. 98만9,399명이 백신을 맞았고, 이 중 1만990명이 이상반응을 경험했다고 신고했다. 그 가운데 96%는 근육통과 발열, 두통, 오한 등 일시적 증상이었다. 서 위원은 “이런 증상은 대개 48시간 이내에 자연적으로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접종 후 사망신고 사례는 모두 32건이다. 32건 중 21건에 대해서는 피해조사반이 심의를 진행했다. 서 위원은 “21건 가운데 19건은 접종과 사망 사이에 인과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나머지 2건을 포함해 부검 중인 사례들은 그 결과까지 보고 최종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중증 이상반응은 17건으로 그 가운데 1건만 백신 관련성이 인정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