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화가 풀릴 때까지 저희는 반성하고 혁신하겠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지난달 31일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언론들의 보도 태도도 한번은 검증대상이 될 것이다. 지나치다."(이 전 대표, 6일 CBS라디오 인터뷰)
4·7 재·보궐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6일 언론개혁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간 유권자들을 향해 '읍소' 전략을 이어오면서, 검찰개혁 등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선거를 하루 남겨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지지층 결집에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얘기는 중요하다. 그런 일이 있었느냐도 중요하지만 계속 거짓말 시비가 있지 않았느냐"며 "이것을 (언론이)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도 한번은 검증 대상이 될 것"이라고 사실상 경고성 발언까지 이어갔다. 선거 국면에서 언론이 공정한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의 표시였다.
하지만 이는 최근까지 이어졌던 민주당 지도부 흐름과 다르다. 연초부터 언론개혁을 당면 목표로 내세웠던 민주당은 최근 한 달 넘게 관련 언급을 자제했다. 공식석상에서는 2월 25일 정책조정회의에서 홍익표 정책위의장이 언급한 게 마지막이다. 그간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 하락 원인을 '언론 탓'으로 몰아가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언론개혁 주장을 자제했다. 선거를 앞두고 중요한 중도층에서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 있다는 점도 일부 반영됐다.
언론개혁 문제가 내부의 강성 지지층에게 호소력 있는 이슈라는 점에서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용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 민주당은 우호적인 언론에 대한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언론 탄압'으로 규정하고 반박할 정도다. 박진영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를 거론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전두환 정권 시절, 광주학살의 진실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언론사를 폐간하고 통합했던 것과 같은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을 중심으로는 "민주당이 선거 이후 언론개혁의 명분을 미리 쌓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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