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오는 9일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를 열고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다시 논의한다. 기금위는 통상 월말에 열리지만,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특별히 회의를 개최하는 것이다.
6일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기금위는 오는 9일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 기금운용 목표비중 유지규칙' 재검토(리밸런싱) 방안을 논의·의결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월말에 열리던 정기 회의와 달리 리밸런싱에 대해서만 논의하는 '원포인트' 회의로, 기금위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논의되는 안건은 이미 지난달 26일 정기 회의에서 한 차례 논의된 바 있다. 올해 국민연금 기금 전체에서 차지하는 국내 주식 비중 목표(16.8%)는 그대로 두고, 전략적 자산배분(SAA)의 허용 범위를 현재 ±2%포인트에서 ±3~3.5%포인트로 늘리자는 내용이다. 다만 지난달 회의에서는 찬반 의견이 갈리면서 결정이 미뤄진 바 있다.
서울시장 등 보궐선거를 앞두고 결정을 내릴 경우 '표를 의식했다'는 논란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을 반영해 결정을 미룬 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후인 9일에는 이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 원포인트 회의를 서둘러 개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해 초부터 비중 조절을 위해 수조 원어치에 이르는 국내 주식을 내다 팔았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주식 비중이 지난달 말 기준 19.1%에 이른다.
9일 회의에서 이 안건이 통과되면 국내 주식 SAA 허용 범위가 최대 20.3%까지 넓어져 국민연금 운신의 폭이 다소 넓어지게 된다. 매도세를 중단하고 주식 추가 매수도 가능해진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회의가 열리는 것 말고,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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