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노숙인 "한국인이 날 통제하려 한다" 며 범행
한인 모자 탑승 차량에 두 차례 돌 던져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州)에서 한 남성이 6세 아들을 태운 아시아계 여성의 차량에 돌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범행 동기에 대해 "한국인들이 나를 통제하려 한다"는 이유를 댔다.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지역 언론과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검찰은 지난달 31일 남서부 도시 풀러턴의 한 거리에서 38세 아시아계 여성과 6세 아들이 타고 있던 테슬라 차량에 두 차례 돌을 던져 전면 범퍼와 앞 유리를 망가뜨린 로저 얀케(28)를 증오 범죄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미주 한인 방송 라디오 코리아는 차에 타고 있던 아시아계 모자가 한인이라고 전했다. 여성은 사건 직후 차량을 몰아 인근 공원으로 피신한 뒤 911에 신고했다.
얀케는 경찰에 연행되던 당시 "한국인들이 나를 통제하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언 때문에 그에게는 증오 범죄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그가 피해자들의 외모를 보고 범행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판단했다.
얀케에게는 증오 범죄 외에도 시민권 침해·재물손괴·경범죄 등의 혐의가 적용돼 모든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6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현지 지역 언론은 그가 노숙인 공동체의 일원이며 재물손괴 전과가 있다고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렌지 카운티 지역의 증오 범죄는 1994년부터 2018년까지 기소 건수가 9건에 그친 반면 2019년 1월 이후에만 18건을 기록했다.
LA타임스는 "이 지역뿐 아니라 미 전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혐오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범죄 수준까지 이르지 않는 경우에도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검찰은 "여성과 아이가 피부색 때문에 공격받을 걱정 없이 운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증오 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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