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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진보'는 없었다, 여론조사도 개표결과도 '두 자리수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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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진보'는 없었다, 여론조사도 개표결과도 '두 자리수 격차'

입력
2021.04.07 21:23
수정
2021.04.08 00:4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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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진행된 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진행된 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호출한 '샤이(shy) 진보'(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하지 않는 진보 지지층)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8일 0시 30분(개표율 59.31%) 기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자의 득표율은 56.88%로, 39.94%를 얻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16.94%포인트 앞섰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에 공개된 여론조사 흐름과 유사하다. 샤이 진보의 실체가 없었다는 뜻이다.

공표 금지 시한 직전인 지난달 30, 31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 당선자는 박 후보를 15.0~20.9%포인트 차로 앞섰다. 중앙일보·입소스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오 당선자 지지율은 50.4%, 박 후보는 35.4%였다. 한겨레신문·케이스탯리서치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오 당선자 54.4%, 박 후보 33.5%였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까지 "현장에서 유권자를 만나면 여론조사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선거 막판 숨은 진보 지지층을 결집시킬 경우 역전까지 노려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른바 '샤이 지지자'의 실체가 없다는 점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입증됐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등에서는 자동응답전화(ARS) 여론조사에서 보수 지지세가 높다는 점을 근거로 보수 야당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는 '샤이 보수'가 변수가 될 거라고 자신했다. 보수 유권자들이 일반 전화면접 조사에서 보수를 지지한다는 속내를 드러내길 꺼린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야당의 기대와 달리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은 국회의원 180석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선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앞서는 ARS 조사 결과도 없었다. 지난달 30, 31일 아시아경제·윈지코리아컨설팅이 실시한 100% ARS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는 오 당선자 55.0%, 박 후보 35.8%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9.2%포인트로, 일반 전화면접 방식의 케이스탯리서치 조사 결과(20.9%포인트 격차)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중도층과 무당층이 일찌감치 정권 심판론으로 기울었고, 샤이 진보가 존재할 공간이 애초에 없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중앙일보·입소스의 같은 조사에서 중도층의 55.5%가 이번 선거 의미를 '정권 심판론'이라고 답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 참조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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