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당국, 서식지 확인 조사 돌입
서식 확인 땐 관련사업 차질 전망
멸종위기 동물 보호 요구 거셀 듯
강원도가 10년 넘게 추진하며 각종 논란을 낳고 있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예정부지와 인접한 곳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Ⅱ급)인 맹꽁이가 살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맹꽁이 서식지가 확인되면 문화재 발굴조사를 멈춰야 하는 것은 물론, 레고랜드 연계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원주지방환경청 등에 따르면 맹꽁이 서식 제보가 접수된 곳은 춘천시 중도동 하중도 상단부다. 지난해 9월 야생동물 서식을 모니터링 하던 주민이 맹꽁이 울음소리를 녹음에 원주지방환경청에 민원을 넣었다. 맹꽁이는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로 지정됐다. 땅속에 숨어 지내며 장마철에 번식하는 양서류다.
환경당국은 하중도에 살고 있다는 맹꽁이가 2016년 9월 춘천 퇴계택지지구 개발 중 발견돼 상중도로 옮겨져 번식했는지 조사 중이다. 일각에선 상중도에 서식하던 맹꽁이가 우천 등으로 하중도로 서식지를 옮겼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최근 강원도에 정밀조사와 서식지 보존방안을 요구했다.
결과에 따라 레고랜드 테마파크 연계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맹꽁이가 산다는 제보가 나온 곳은 40층 규모의 민간 호텔을 추진하는 곳이다. 보존가치가 아주 높은 맹꽁이나 삵의 서식지로 결론 나면,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 환경단체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하중도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삵도 살고 있다는 민원도 접수 됐다. 강원도와 한 관계자는 "7월까지 맹꽁이 서식지를 조사해 방사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삵의 경우 아직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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