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패션에 지갑 열리며 매장 매출 상승세
코로나19 확진세 속 4월 나들이 인파도 급증
"방역+봄맞이 프로모션 둘 다 잡아야"
코로나19에 억눌렸던 소비가 살아나고 있지만 유통업계는 표정 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집 안에 머물던 사람들이 백화점과 교외형 아웃렛 등 오프라인 매장으로 나오면서 매출이 늘고 있어도 코로나19 방역 관리에 다시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7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68명으로 89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유통업계는 앞선 대유행 시기 점포 폐쇄 등으로 손발이 묶이는 경험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방역에 고삐를 죄면서도 소비 회복에 맞춘 봄맞이 프로모션을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다시 매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온라인 쇼핑은 주춤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와 신세계, 현대 백화점과 아웃렛은 명품과 의류, 화장품 중심으로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주요 백화점 매출은 업체별로 전년 동기보다 최대 2배 늘었고, 아웃렛 매출 상승폭은 80%에 육박한다. 이달 첫째 주말에도 매출이 50~60% 증가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도심에서 벗어난 지역에 있는 아웃렛은 따뜻해진 날씨와도 맞물려 나들이 인파가 몰리고 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기흥점 등 6개 점포의 이달 2~5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9% 늘었다. 지난 1~3월 같은 기간 매출 신장률이 28%였던 걸 고려하면 올 들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인 셈이다.
반대로 온라인 쇼핑은 기세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3조7,628억 원으로 1월보다 8.7% 줄었다. 비대면 소비 폭증으로 작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유지되던 월 거래액 15조 원대가 무너졌다.
"대목 잡아야" 철통 방역 속 할인 행사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컸던 패션 상품에 지갑이 열리기 시작했고 통상 4월은 의류와 신발이 잘 팔리는 시기다. 매출 만회 기회가 왔다며 반색했던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주시하고 있다. 일단 준비한 대규모 할인 행사는 일정대로 진행하면서 방역 재점검에 돌입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이달 중순까지 패션, 스포츠, 주방가전 등 최대 30% 추가할인에 야외무대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신세계 스타필드도 조만간 꽃놀이를 콘셉트로 할인 행사를 열 예정이다. 스타필드는 방문객 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식당 주문과 결제, 픽업을 스마트폰으로 하는 시스템 '쓱오더'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주기적 소독과 환기, 출입구 발열 체크 등 기본 방역수칙에 차량 출입 시에도 발열 체크, 자동 환기 시스템 상시 가동 등을 강화했다"며 "내부 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에 각 지점에서 지정된 방역 관리자가 하루에 두 번씩 직원들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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