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서울시장 성폭력의 피해자는 우리 모두의 아들과 딸일 수 있습니다. 그분이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하도록 제가 정말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자는 8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이렇게 약속했다. 이번 보궐선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태로 촉발된 만큼 피해자의 일상 복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일성을 밝힌 것이다.
오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서울시민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며 "기뻐야 할 순간이지만 가슴을 짓누르는 책임감을 주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경제난 등 고통과 불편 속에 계시는 시민들이 많은 위중한 시기에 저에게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것은, 산적한 과제를 능수능란하게 해결하라는 지상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오 당선자는 이번 보궐선거 승리로 10년 만에 서울시장 집무실로 복귀한다. 그는 시장 재직시절인 2011년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강행한 주민투표가 무산되며 시장직에서 물러났었다. 오 당선자는 "시장으로 일하던 5년간 머리로 일을 했지만, 이제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겠다"며 "앞으로 보듬어야 될, 챙겨야 될 절실한 분들을 자주 찾아뵙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오 당선자는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 상대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안 대표가 저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단일화 이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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