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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사고 원인은 '과속'… "72㎞구간서 140㎞로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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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사고 원인은 '과속'… "72㎞구간서 140㎞로 달려"

입력
2021.04.08 07:47
수정
2021.04.08 13: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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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길에서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
약물·술? 복용 정황없어 영장신청 안해

지난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타이거 우즈의 사고 차량이 복구 트럭으로 실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타이거 우즈의 사고 차량이 복구 트럭으로 실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사고 주 원인이 과속으로 결론 났다. 제한속도의 2배 가까운 속도로 주행하다 커브 길에서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사고가 났다는 게 당국의 결론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는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즈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전복 사고는 과속과 피해자가 커브 길을 극복하지 못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6주간 면밀한 조사와 검토를 거쳐 나온 결과다.

직접 원인은 그가 커브 길에서 공황(패닉)에 빠진 데 있다.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했다는 의미다. 제임스 파워스 LA카운티 보안관은 “블랙박스에는 (우즈가)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이 제로(0)”라며 “반면 가속페달에는 99%의 가속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즈가 몰던 제네시스 SUV GV80은 사고 당시 나무를 들이받은 뒤 공중으로 떠올랐고 ‘피루엣(발레에서 한 발을 축으로 삼아 회전하는 동작)’을 한 뒤 배수로에 내려앉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과속 정황도 뚜렷했다. 앨릭스 비어누에버 보안관은 SUV가 당시 최대 시속 140㎞까지 속도를 냈고, 나무를 들이받을 때 속도는 120㎞이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도로의 제한속도가 시속 72㎞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두 배나 빠르게 달렸던 셈이다.

앨릭스 비어누에버 LA카운티 보안관이 7일 기자회견에서 타이거 우즈의 사고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앨릭스 비어누에버 LA카운티 보안관이 7일 기자회견에서 타이거 우즈의 사고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보안관실은 또 사고 당시 우즈가 약물이나 술에 취해 있었다는 증거가 없어 혈액검사 영장은 신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파워스 보안관은 “우즈 본인도 어떤 약물도 복용하지 않았고, 술도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면서 “다만 우즈는 멍하고 혼란스러운 듯 보였고 사고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안관실은 우즈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거나 ‘운전 부주의’ 혐의로 기소하지 않았다.

우즈는 2월 23일 오전 7시쯤 LA 인근 롤링힐스 에스테이츠 내리막길 구간에서 제네시스 GV80을 몰고 가다 차량 전복 사고를 냈다.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고, 현재는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나를 도우러 와주고 911에 전화를 해준 선한 사마리아인들에게 매우 감사한다”며 “(보안ㆍ소방관이) 내가 안전하게 병원에 가도록 해준 점도 고맙다”고 적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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